추 의원은 23일 롯데 갑질 피해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에서 롯데 갑질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구혜정 기자

추혜선 정의당 의원(공정경제민생본부장)이 천태만상 롯데 갑질 중 일부를 공개했다.

추 의원은 23일 롯데 갑질 피해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에서 "5월 롯데피해자연합회 분들을 만난 이후 갑질피해신고센터를 열어 더 많은 피해 사례를 접수받았다. 오늘 간담회 개최 사실을 알리자 오전에도 연락해 피해 사례를 말해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건설, 마트, 백화점, 슈퍼, 상사 등 롯데그룹 거의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거래 행위가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기업 갑질 유형이 총 망라된 종합 세트라고 볼 수 있다"며 주요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추 의원실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다.

 

# 아하엠텍, `병 회유해 싸움 부추겨`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현대제철로부터 저가에 공사를 수주하고 아하엠텍에 "추후 다시 금액을 상향 조정해주겠다"며 낙찰가보다 저가에 계약을 체결할 것을 강요했다. 이후 금액 조정을 해주지 않았다. 공정위와 법원에서 다투는 동안 롯데건설 이 모 부장은 아하엠텍의 협력업체를 회유해 허위 사실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토록하고 아하엠텍을 상대로 공정위 제소 및 민사 소송을 제기하도록 했다.

 

# 가나안RPC, `합작하자면서 매입 약속 불이행

백화점 즉석방아 코너를 통해 명품쌀을 판매하던 가나안네츄럴이 2004년 롯데상사 제안으로 미곡종합처리센터인 가나안당진RPC를 설립해 2008년까지 롯데상사에 쌀을 납품했다. 당시 롯데상사가 토지와 시설투자를 가나안 측이 기술제공과 농가계약재배를 담당하는 조건으로 합작 설립 제안했으나 8개월간 부지 제공을 미루다가 가나안 측에 독자 설립을 요구했다.

이후 가나안 측이 자금 사정으로 독자설립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월 2500톤 규모 쌀 매입을 약속해 RPC를 설립토록 했으나 실제로 매입한 쌀은 약속했던 규모의 약 50분의 1 수준이었다. 이후 가나안당진RPC는 회사 설립 비용과 운영 과정의 적자 누적으로 145억원의 피해를 보고 2009년 도산했다.

 

# 15% 수수료 계약했는데 25% 편취, 성선청과

성선청과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롯데슈퍼에 과일을 납품했다. 청과는 매장에서 판매된 금액 중 롯데슈퍼의 판매 수수료 15%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받는 수수료 방식으로 판매됐다.

그 과정에서 롯데는 빈번하게 원가보다 싼 납품단가를 요구하고 바코드를 바꿔 붙여 성선청과 납품 품목이 아닌 것처럼 판매해 매출에서 제외하거나 애초 계약과 달리 상당 기간 롯데 측이 수수료를 25% 책정해 편취했다.

2013년 롯데 윤리위원회 직원이 롯데와 다시 거래하도록 해주는 조건으로 무마를 시도해 2014년 상호를 보성청과로 바꾸고 거래를 재개했으나 불이익이 지속되어 2015년 공정위 분쟁조정 신청했으나 그 과정에서 롯데 측이 `수수료 25%` 명시된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계약서를 제출했다. 성선청과 측은 "계약서에 간인과 자필 서명이 없는 등 조작 의혹 있다"고 설명했다.

 

# 아리아, 판매대금 갈취에 계약만료 전 강제 철수

아리아는 2007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롯데백화점 지하1층 입점 계약을 맺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2016년 9월 매장에서 강제 철수해야 했다.

2013년 매장을 확대하면서 계약서에 롯데백화점이 15일 전에 통보하면 언제든지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삽입, 이를 근거로 철수시켰다. 2013년 8월에는 백화점 측이 연회를 준비하면서 술을 사다 보관하라고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영업을 1주일 중지시켰다. 또, 롯데백화점 직원이 법인장 지시로 금고에 보관 중인 47만 루블을 가져갔다가 아리아 측이 러시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2주 후 돌려줬다.

그 밖에도 상시로 백화점 직원 30% 할인, 법인장 50% 할인을 요구해 시행하고 수시로 금품을 요구했다. 2017년 아리아 측이 롯데 횡포를 알리는 1인 시위와 전단지 배포 등을 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의견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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