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부사장. 사진. SPC

SPC그룹이 그룹의 3세 경영인인 허희수 부사장의 대마 흡연 혐의로 인한 구속과 관련해, 발 빠르게 대처를 했다.

7일 SPC그룹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SPC그룹은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였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최근 대만 등 해외에서 액상으로 된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 동부지검은 현재 공범 및 밀반입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그는 2016년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버거’를 국내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오너가의 일탈 행위로 인한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SPC는 사건이 알려진 당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고 이는 상당히 신속하고 단호한 대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또 한 번의 오너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지만, 이번 SPC 그룹의 대처는 상당히 발빠르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지켜보고 있다"라며 "SPC그룹의 대처에 대한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고 또 이 같은 오너 리스크가 발생할 시 피해는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보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이 오너 리스크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풍토가 자리잡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SPC그룹의 오너 리스크는 아직 최고결정권자가 아닌 부사장의 일탈행위라는 점에서 이 같은 대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만약 최고결정권자의 일탈행위였다면 이런 대처가 나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고(故)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차남 허영인 회장이 지난 2004년 삼립식품과 샤니, 프라크라상, 비알코리아를 묶어 출범시킨 SPC 그룹은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국세청 역시 지난 달 SPC 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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