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이 1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전국택배연대노조의 시위에 참석했다. 제공: 김종훈 의원실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연대노조와 대리점이 원활히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19일 오전 11시 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과 김치홍 상무를 직접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김 의원과 CJ대한통운은 택배연대노조와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가 원활히 협의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과 김종훈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협의했다. 

택배연대노조는 물품 분류 작업에 대한 문제 개선을 요구해왔다. 택배기사는 하루 13시간 노동 중 7시간을 배송과 관련 없는 물품 분류 작업에 쏟아 과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며,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해 '7시간 공짜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미 택배기사가 받는 배송 건당 수수료에 작업 대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납득할 수 없다며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 

택배연대노조는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18일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협의는 CJ대한통운과 택배연대노조의 합의가 아니다. 대리점과 택배노조가 원활히 협의할 수 있도록 김 의원과 CJ대한통운이 돕겠다는 협의다.

택배연대노조의 택배기사들은 CJ대한통운과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라, 대리점과 사업자 신분으로 계약했다. 대리점은 CJ대한통운과 계약한 일종의 하청업체다. 이에 CJ대한통운은 노조의 물품 분류 작업 문제 개선에 대해 지금까지 '택배기사와 계약 당사자는 CJ대한통운이 아니라 대리점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김종훈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CJ대한통운과 김 의원이 택배연대노조와 대리점의 합의를 적극 돕도록 합의한 것"이라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 지역 시민들이 계속해서 택배 관련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택배업계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김 의원은 대리점과 택배연대노조의 합의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끼어드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 CJ대한통운 본사와 만나 갈등을 풀어보자 한 것"이라 말했다.

CJ대한통운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계약 당사자는 대리점과 택배기사다. 정확한 것은 김 의원과 CJ대한통운이 대리점과 택배기사의 협의를 돕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이 이번 협의의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이 노조와 협의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택배연대노조는 김 의원과 차 부사장의 구두합의를 존중해 파업을 종결하고 업무에 정상 복귀하겠다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이번 합의에 대해 "19일부로 파업 등 총력투쟁을 종결하고 내일(20일)부로 정상복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택배연대노조는 현장의 노동조건 개선과 관련해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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