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인 아이코스. 제공 : Let's CC

궐련형 담배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한국필립모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방식에 대해 오류를 주장하면서 강하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자 정부가 담배 제조업자가 직접 유해성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도록 관련 입법을 서두르는 등 규제 강화로 응수에 나섰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7일 식약처가 권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 분석 결과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다고 보도하자 분석 결과에 대해 즉각 반박한 데 이어 18일 식약처의 분석결과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지난 6개월 동안 진행된 궐련형 담배 임상연구에서 아이코스의 인체 노출 반응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일반담배 흡연에 비해 아이코스로 전환하는 것이 담배 위험도를 줄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이에 정부 당국은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의 원료 및 유해성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가 이를 검토하여 국민에게 공개하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입법에 힘을 쏟고 있다.

담배사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출자관리과 조중연 사무관은 미디어SR에 "새로운 형태인 궐련형 담배,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제조업자가 직접 성분 공개를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아니냐고 묻자 그는 "사실상 우리나라 법은 허가제도가 아니다. 미국을 제외한 30여 개 국가에서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어 동일한 잣대로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금연 정책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성분공개, 규제 모두 환영한다"며 "계류 중인 일부 국민건강증진법의 국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식약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금연 정책을 수립하는 보건복지부와 담배사업법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종 담배의 유해성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미국 본토에서 FDA에 아이코스를 위험저감담배로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 합동 발표자료에 따르면 FDA는 아이코스가 담배 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줄이고 일반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필립모리스 주장을 모두 인정하지 않고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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