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열망을 담은 영화들①, ‘쉬리’ ‘JSA’ ‘간 큰 가족’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열망을 담은 영화들①, ‘쉬리’ ‘JSA’ ‘간 큰 가족’
  • 박준영 크로스컬처 대표 / 문화평론가
  • 승인 2018.05.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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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뜨겁다. 
온 세계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북미회담에 관심이 쏠려있다. 여전히 불안불안하고 삐거덕거리긴 하지만 반드시 성공적인 회담이 되었으면 하는 국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영화 제작자들도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분단과 통일을 재료 삼아 끊임없이 문제작을 만들어왔다. 냉전 이데올로기 하에서는 국군이 북한 괴뢰군을 섬멸하는 영화들이 주를 이루더니 80년대 통일, 평화운동이 싹 트고 90년대 들어 북한에 대한 시각 변화, 한민족공동체라는 의식의 성장, 그리고 냉전 종식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분위기에 힘입어 영화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대표적인 영화가 강재규 감독의 ‘쉬리’였다. 북한 특수공작원인 이방희(김윤진)가 남한에 침투하여 목적 달성을 위해 대한민국 정보원 유중원(한석규)에게 접근하여 결혼하기에 이른다. 북한의 강경파 박무영(최민식)과 특수 8군단의 정예요원은 신소재 액체폭탄을 탈취하기 위해 비밀리에 남침을 감행한다.

한국의 정보당국은 매번 미리 새어나간 정보 때문에 낭패를 보았고 내부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고심한다. 결국, 총구를 들이대고 맞닥뜨린 두 사람은 지금까지 함께 부부로 살아온 유중원과 이방희였다. 어느덧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기에 절체절명의 순간에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이때 흘렀던 주제곡 케롤 키드(Carol Kidd)의 ‘When I Dream’은 한반도의 아픈 현실을 어루만져 주는 코리안 랩소디가 되었다. 한때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던 곡이기도 했다. 분단의 비극이 잉태한 남녀의 사랑을 현실감 있는 스토리로 잘 만든 영화로 당시에 500만 관객을 모아 강제규 감독의 출세작이 되었다. 지금 다시 봐도 웰메이드 영화로 손색이 없다. 쉬리는 한반도의 맑은 물에만 산다는 물고기다. 북한 공작원의 작전명으로 사용되어 물고기 이름이 유명해 지기도 했다.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유명해진 영화가 있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2002)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북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신하균)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중립국 스위스에서 조사관(이영애)이 파견되지만, 사건은 파헤칠수록 더욱 미궁으로 빠져든다. 남한의 이수혁 병장(이병헌)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송강호)가 함께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우정을 나누는, 당시에는 파격적인 장면이 스크린에 담겨진다. 영화 속 명대사가 회자 되었는데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함께 따라 부르던 오경필이가 무심히 내 뱉은 말이다. “갸는 왜 그리 빨리 죽었대?”….

촬영지는 양수리 서울영상촬영소였는데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시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의외로 흥행은 그리되지 않았던 코믹 휴먼드라마 ‘간큰가족’을 소개한다. 독일영화 ‘굿바이 레닌’(Good bye, Renin 2003)을 패러디하여 만들었다. 

김노인(신구)은 북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을 만나는 게 소원인 실향민이다. 어느 날 김노인이 ‘간암 말기’이며 게다가 50억 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돈을 타내기 위해 기상천외 소동극을 꾸민다. 통일되어야만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유언장 때문에 잠시 의식을 잃었던 김노인에게 그새 통일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거짓말을 사실처럼 만들기 위해 포복절도 할 상황들이 이어진다. 그냥 저냥 한 코미디물로 보기에는 많은 생각 거리를 던진다. 한번 보시길 권한다. 다음 주에 통일 염원 영화를 주제로 한 번 더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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