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영의 선한 마케팅] 아마존 vs. 트럼프: 기업과 정부의 갈등을 둘러싼 이슈들
[황지영의 선한 마케팅] 아마존 vs. 트럼프: 기업과 정부의 갈등을 둘러싼 이슈들
  • 황지영 교수
  • 승인 2018.04.1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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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너] 황지영의 ‘사회 속의 기업 이야기’ – 열일곱번째 이야기

요즘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이로 인한 여파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를 소통 채널로 이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폭로성 트윗을 올리며 아마존을 집중 공격했다. 이로 인해 아마존 주식은 최근 일주일 6% 넘게 하락했고 소폭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 아마존을 타겟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2018년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미국 우체국이 아마존과의 사업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만이 하는 얘기다. 사실 우체국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이 상황은 바뀔 것이다. 게다가 세금을 잘 내는 유통업체들은 전국 곳곳에서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평등하지 않은 경쟁 시장인 것이다”

2018년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아마존에 대한 트윗. 비판 정도가 여느때보다 셌다.
2018년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아마존에 대한 트윗. 비판 정도가 여느 때보다 셌다.

트럼프는 예전부터 아마존을 비판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더 자주, 구체적인 비판 공세를 벌이고 있다. 3월 29일에는 아마존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나 아예 내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고, 31일에는 미국 우체국이 아마존의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달러를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4월 3일에는 아마존이 미국 우체국을 ‘아마존의 배달부(their Delivery Boy)’로 이용한다며 비판하는 한편,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비판성 트윗으로 아마존의 주가는 5.2% 하락했고, 최근 1주일 6% 넘게 하락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오던 아마존 주가는 최근 3개월간 무려 20% 오르면서 1,500달러 후반까지 오르며 1,600달러를 예상케 했으나, 4월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심한 대립각이 세워지면서 이후 최근 일주일 동안 1,300달러 후반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왜 아마존일까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에 대한 비판들을 트윗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워싱턴 포스트 – “가짜 뉴스를 생성해온 워싱턴 포스트가 세금도 안 내며 독점적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아마존을 옹호하는 정치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있는가?” (2017년 7월 24일)
  • ABC 뉴스 - “일명 러시아 스토리에 대해 전적으로 편파적이고 가짜 뉴스들을 보았다. 얼마나 부정직한지!”(2017년 3월 23일)
  • CBS -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 언론들(뉴욕 타임즈, NBC뉴스, ABC, CBS, CNN)은 나의 적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적이다!” (2017년 2월 17일).
  • NBC - ”NBC뉴스는 CNN보다도 더 부정직한 #FackeNews(가짜뉴스)다. NBC는 올바른 언론에 불명예일 뿐이다. NBC뉴스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 (2017년 1월 15일)
  • 노드스트롬 백화점 – “노드스트롬은 내 딸 이방카를 완전 불공평하게 대해왔다. 내 딸은 나에게 항상 옳은 일을 추구하게끔 독려하는 정말 멋진 사람인데도 말이다. 끔찍한 일이다!” (2017년 2월 8일)
  • 토요타 – “토요타는 미국에서 판매될 코롤라 자동차 공장을 멕시코 바자(Baja)지역에 짓겠다고 한다. 말도 안된다! 공장을 뉴욕에 짓지 않으면 엄청난 국경 세금을 내야 할 것이다” (2017년 1월 5일)
  • 보잉 - “보잉이 다음 대통령을 위해 새 747에어 포스 원 항공기를 만들고 있는데, 그 비용이 무려 4조원을 넘는다. 주문 취소!” (2016년 12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도 전 보잉을 비판. 이 트윗 후 보잉 CEO가 바로 전화로 당선 축하를 전하며 에어포스원 비용을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뉴욕 타임즈, 록히드 마틴, 제너럴 모터스, 델타 항공, ESPN, CNN 등에 대한 비판적 트윗을 해 왔다.

그런데 최근 아마존에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와 그가 소유한 언론사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방향에 대한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였던 시절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트럼프로 인해 민주주의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공격적인 비난을 삼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도 시각을 문제삼기도 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에 대해 4월 8일, “워싱턴 포스트는 사실이라기보다는 소설이다. 보도되는 기사 기사들이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이라기보다는 엉성한 소설같이 만들어진 쓰레기다. 정보원에 대해서도 사람 이름이 아닌 ‘소스’를 인용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존 켈리에 대한 기사도 사실과 다른, 결국 또 다른 타격을 위한 기사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포스트에 대한 트윗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포스트에 대한 트윗 발언.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측근들이 기업들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들이 표현한 아마존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대한 불만과 우려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시각들도 많다.


#우체국은 과연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일까?

최근 논란의 핵심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우체국이 과연 아마존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느냐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우체국은 아마존으로 인해 손해를 입는 것이 아니라 이득을 보고 있다고 한다.

미국 우체국(United States Postal Service: USPS) 웹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1년 동안 (회계 기간: 2016년 10월 1일 -2017년 9월 30일)의 우체국은 696억 달러 매출을 올렸고, 이는 짖난해보다 18억 달러(약 19조 원)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우체국을 통한 엽서∙편지 서비스가 전년 대비 50억 건(전체 메일의 3.6%) 줄었다. 이는 사람들이 점점 이메일, 텍스트 등의 디지털 기기로 소통을 하게 되면서 엽서, 편지 등 우체국 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반면 아마존을 비롯한 유통업체들로부터의 상품 배달 서비스는 5억 8900만 건(전체 배송의 11.4%) 늘었다. 이 트렌드는 지난 몇 년간 비슷하며, 줄어드는 일반 메일 수요를 아마존 등의 상품 배달 수요가 메꿔주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의 전체 배송 물량의 60%가 미국 우체국을 통해서, 나머지 40%가 U.P.S나 FedEx 같은 업체들을 통해 배송된다. 물론 아마존을 통해 배송되는 물량이 엄청나다 보니 아마존과 우체국은 배송비에 대한 가격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 협상한 가격은 우편 규제 위원회(Postal Regulatory Commission)가 여러 면에서 검토∙감시를 하므로 법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아마존에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은 작다. 더구나 아마존이 우선 주문된 상품들을 35여개의 물류 센터 중 소비자의 주소와 가장 가까운 지역의 물류센터로 이송하는 등, 우체국 직원들의 일감을 덜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아마존과 우체국은 서로에게 이익을 주고받는 존재며, 법적으로도 한쪽에 손해인 가격 협상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해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에 걸쳐 아마존이 우체국을 자사의 배달부로 이용만 하며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말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결론이다.


#아마존은 세금을 안 내고 있을까?

둘째, 과연 아마존은 세금을 안 내거나 덜 내고 있을까? 4월 9일 자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마존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약 8천억 달러(약 8백50조원)의 자산 가치를 지닌 아마존. 그런데 기업에 감세혜택을 준 새 조세법이 적용되면서 전년 대비 7억 8900만 달러의 세금을 덜 내었다. 이는 56억 달러 매출에 해당하는 세금이다.

그런데 4월 9일자 USA투데이에 따르면 일반 유통업체들이 약 35~40%의 판매세율에 적용을 받는데, 지난 5년간 아마존은 단 11.4%의 적용을 받았다. 월마트의 경우 2008~2017년 동안 640억 달러의 소득세를 냈지만 같은 기간 아마존은 14억 달러의 소득세를 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아마존은 세법의 틈새를 이용해, 상품을 배송할 때 인구 비율이 낮은 주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배송하는 전략을 써왔다. 또한, 법의 특성상 온라인 유통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그것이 확장되면서 수반되는 법의 개정이 실제보다 느리다. 그러다 보니 아마존이 판매세나 소득세를 실제 보다 줄여서 낼 수 있었던 틈이 있었다. 최근에는 시애틀에 위치한 본사 외에 2번째 본사 위치를 물색하면서 엄청난 경제 효과가 예상되는 아마존 제2 본사 유치를 원하는 도시∙주 정부(state government) 들이 경쟁적으로 조건들을 제시하도록 요구하였다. 제시된 조건들은 대부분 세금 감면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뉴왁(Newark)은 70억 달러의 세금 혜택, 시카고는 10억 달러의 소득세 감면을 제시했다.

기업들에게 절세를 위한 행동들은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면 문제 될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마존의 경우는 다른 기업들 보다 세법의 틈새를 이용해 절세해 왔고, 그러다 보니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기업들은 세금을 잘 내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미국 전역에 골프장, 트럼프 타워 등을 가진 억만장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문제에 대해 자유로울까?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속된 온라인 쇼핑몰 TrumpStore.com이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주를 제외하고는 판매세를 매기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두 개 주를 제외하곤 판매세를 내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세금 관련해서 아마존을 집중적으로 비판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공정성에 의문이 들게 한다.

어쨌든 이런 여러 논란 속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과 정부 간의 갈등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통령 본인이 여러 차례 한 기업을 대상으로 비판적인 언급을 하는 건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다. 이로 인해 논란도 생기고 주가도 변동이 심했지만, 아마존 경영진은 전반적으로 트위터를 통한 공세가 곧 끝나리라는 전망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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