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짐 캐리 트위터

도브, 바셀린 등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페이스북, 구글 등을 상대로 어린이를 보호하지 않으면 광고를 철회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스 위드(Keith Weed) 유니레버 최고마케팅책임자는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IT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 인종차별, 성차별, 테러리스트, 증오 메시지 등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어린이들 보호해야 한다”며 “아동을 보호하지 못하고, 사회에 분열을 조장하는 플랫폼에는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의 유해 콘텐츠 감시 체제가 강화되지 않을 경우 광고 게재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유니레버는 세계 4대 광고주 중 하나로, 실제 광고를 중단할 경우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니레버의 약속을 지지한다”며,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코리아 관계자 "말 그대로 긴밀하게 논의가 진행 중이다. 결론을 잘 도출 해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유명 배우 짐 캐리는 트위터에 페이스북 보이콧 의사를 밝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으로부터 이익으로 얻었으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소극적”이라며 “페이스북의 주식을 모두 처분했고, 계정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unfriendfacebook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페이스북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인 1억 2600만 명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광고를 보았다고 시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을 통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사실을 인정하고,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젊은 이용층들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이들을 붙잡는 것도 페이스북의 큰 숙제로 남겨졌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의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을 버리고 스냅챗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12~17세 연령층의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9.9% 줄었다. 또한, 이마케터는 페이스북은 올해 25세 이하 연령층 고객 200만 명을 잃고, 스냅챗은 190만 명의 고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올해로 창업 14주년을 맞은 만큼 이용자들의 연령대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젊은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를 자회사로 인수하거나 경쟁사의 서비스를 모방하는 방식을 택하며 ‘고령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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