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 페이스북 제공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선정보도를 추방하기 위해 언론매체의 신뢰도를 매기고 이를 뉴스피드 우선순위에 반영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20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뢰할 수 있고 유익하며 현장성이 높은 뉴스를 우선시하라는 지시를 제품 팀에 전달했다”며 “이 조치는 다음 주부터 바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코리아 박창현 총괄은 이번 결정이 나온 배경에 대해 “오늘날 세상에는 선정성 있는 뉴스와 가짜뉴스, 양극단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면서 “대중이 과거보다 훨씬 더 빨리 정보를 퍼뜨리는 상황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과 구체적으로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이는 문제들을 증폭시키는 것”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신뢰 받는 뉴스를 선정하기 위한 방법도 언급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얻어 페이스북 자체로 특정 매체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방식도 검토했지만, 이는 객관성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측면이 있다”며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직접 묻고 피드백을 받아 어떤 매체가 널리 신뢰받는지 판단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특정 매체에 대해 두 가지 질문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해 신뢰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매체에 익숙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매체에 익숙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선택한다. 그 뒤 ‘이 매체를 신뢰하는가’란 질문을 던져 신뢰한다고 한 응답자만 솎아낸다. 특정 언론사의 신뢰도는 그 언론사를 잘 아는 사람들 중에서 몇 명이나 언론사의 보도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는지로 나타낸다. 즉 특정 언론사를 잘 안다고 응답한 이용자 중 이 언론사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용자의 비율로 신뢰도 수준을 표시한다. 

앞으로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는 이 조사에서 높은 신뢰도 평가를 받은 언론사의 보도가 우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페이스북의 이런 조치는 최근 무분별한 뉴스 유통을 통제하라는 각국 정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특히 독일은 가짜뉴스가 올라온 뒤 24시간 이내에 삭제 조치를 하지 않으면 해당 소셜미디어 기업에 최대 5000만 유로(약 65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이달에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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