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이 '2017 기업 자원봉사 콘퍼런스'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지난 7일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안승화 센터장)가 주최하고 CJ헬스케어가 후원하는 ‘2017 기업 자원봉사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국내 최초로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들이 기업 자원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기업, 자원봉사센터, 단체 관계자 약 90여 명이 참가했다.

콘퍼런스는 세 주체가 협업한 기업 자원봉사 활동 사례 발표와 기업 자원봉사 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발제 및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안 센터장은 개회사에서 “봉사 활동의 목적은 어느 기관이 주체가 되어 진행해도 최종의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목표는 같지만, 각자의 관점에서 다른 언어로 말하다 보니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자리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성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신세계아이앤씨 황선명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매니저가 ‘신세계아이앤씨와 빅워크가 만든 청소년 쉼, 배움 그리고 나눔’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첫 번째 사례 발표로는 황선명 신세계아이앤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매니저가 나서 ‘신세계아이앤씨와 빅워크가 만든 청소년 쉼, 배움 그리고 나눔’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발표에서 걷는 거리만큼 기부하는 '걸음 기부'에 대해 설명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 프로젝트로 확보한 돈 1,000만 원을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기부했다. 직원이나 시민이 스마트폰의 빅워크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걸으면 걸은 거리 만큼 인정해주는 방식이었다. 총 9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목표치인 10만km를 달성해 청소년들의 꿈을 이루는 '동행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황 매니저는 “걸음기부는 직원 봉사자, 시자원봉사센터, 시민들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맡아 진행한 성공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 문제는 다수 시민의 참여로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 성숙한 자원봉사자들을 기업 내에서 육성해, 자원봉사 문화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 기업 자원봉사 활동의 역할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기호 CJ헬스케어 전략지원실장이 ‘건강한 숲, 편안한 숨’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실장은 “CJ헬스케어는 ‘힐 더 월드, 베터 라이프'(Heal the world, Better life)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김 실장은 이어 CJ헬스케어의 대표적인 협업 사회봉사 활동들로는 헛개수 공병을 이용하여 녹색 벽을 만드는 '버티컬 가드닝 활동'과, 노을공원에서 나무 씨앗이 섞인 흙 공을 던져 땅에 씨앗들이 자연스럽게 뿌리 내리도록 하는 '씨앗 폭탄 가드닝' 활동들을 소개했다. 또한, '건강 가방 만들기', 천연이끼로 만든 스칸디아모스 액자 제작, 핸즈온(Hands on)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만든 물건들을 시자원봉사센터와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다는 사실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예전에는 시키는 봉사 활동만 했던 직원들이 봉사 활동 후 자발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광경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기뻐했다.

마지막 사례 발표를 맡은 신은경 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은 기부에 봉사 활동을 더한 ‘세상에서 가장 큰 나눔 옷장’ 사례를 발표했다.

신 팀장은 기업 자원봉사 활동을 토마토를 키우는 과정에 비유하며 관리와 지속성을 강조했다.

"자원봉사 활동은 토마토를 키우는 것과 같다. 씨앗을 심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상태를 점검하고 물을 주는 등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자원봉사 활동도 마찬가지다.”

신 팀장은 "미국 뉴욕에서 수거한 옷을 소외 계층들에게 기부하는 '코우트 드라이브' 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했었는데 이를 임직원 봉사 활동을 접목한 ‘코트, 토이 드라이브 프로젝트'로 발전시켰다"라고 얘기했다.

'코트, 토이 드라이브 프로젝트'는 기업 로비에 설치한 박스에 외투와 장난감을 모아, 기업 임직원들이 강당, 회의실에서 분류, 포장하여 노숙인, 어린이 시설에 기부하는 사회 공헌 활동이다.

신 팀장은 “'코트, 토이 드라이브 프로젝트'는 기업 내 강당 및 회의실에서 진행하여 직원들의 참여가 쉽다는 점, 기부와 봉사 두 가지 키워드를 엮었다는 점에 특장점이 있다"라고 자랑했다.

신은경 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세상에서 가장 큰 나눔 옷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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