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발1실 김현필(왼쪽)씨가 벽지를 손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공존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매해 국내 임직원의 90% 이상이 연평균 10시간 남짓을 투자해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중에서 재능을 살리면서 봉사도 하는 삼성전자 봉사왕도 많다. 바로 무선사업부 개발1실 김현필씨 같은 사람이다.

"사회공헌 활동을 왜 하느냐고요? 살면서 굳이 봉사하지 않을 이유도 없으니까요.” 그가 기자에게 남긴 일성부터 봉사왕 다운 포스가 느껴졌다.

그가 일하는 경북 구미시 삼성스마트시티에는 스위트홈이란 명칭의 동호회가 있다. 주된 활동은 취약 계층 주거 환경 개선 봉사. 회원들은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의 보금자리를 주기적으로 방문, 자연재해나 노후화로 망가진 주거 환경을 '스위트'(sweet)하게 바꿔놓는다.

지난달 27일 구미 시내 모처에서 스위트홈 봉사활동이 있었다. 현장에선 고장 난 전등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누렇게 색이 바랜 벽지를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올해로 스위트홈 활동 4년 차인 김씨는 “처음엔 인테리어 일을 배워 독립적으로 봉사해보려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 라며  “곁에 있던 한 남자를 가리키며) 여기 벽지·장판 시공 전문가에게 기술을 배워가면서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삼성전자 입사(2007년) 후 줄곧 회사 생활과 병행할 수 있는 봉사 기회를 찾아왔다. 스위트홈 활동을 시작하기 전 천생산, 팔공산 등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공중화장실 청소 봉사에 참여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루는 회사 계정으로 사회공헌센터 홍보 메일이 왔어요. 그걸 여는 순간, 확신했죠. ‘그래, 굳이 어렵게 봉사 기회 찾을 것 뭐 있어? 머리 비우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스위트홈은 일명 ‘자율봉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봉사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의사를 밝힌 후 동참할 수 있다. 작업은 물리적 힘이 많이 들고 공구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시간 투자도 필요하다. 한 번 봉사에 나설 때마다 최소 5시간은 소요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 1회 봉사를 지속하는 데도 단순한 결심을 넘어 투철한 책임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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