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모힌 GRI 회장(좌), 도미닉갓맨 아라베스크파트너스 파트너(우). 지난 30일 '2017 대한민국 CSR 국제콘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열린 후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전문가들과 GRI 팀 모힌 회장, 아라베스크파트너스의 도미닉 갓맨 파트너가 국내 CSR과 공유가치창출(CSV)에 관해 논의하는 만찬을 가졌다. /곽민서 학생기자

서스테인 로그(sustain log) 부분은 한국에서도 많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실제 가치투자나 주가에 반영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 분야가 어떻게 발전될것인지 궁금하다.

[갓맨] "아라베스크파트너스의 전 세계 자산운영프로세스를 보면 전적으로 ESG 프로그램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지속가능성정보를 가장 잘 제공하는 지역이 현재 아라베스크파트너스 점수가 가장 좋은 미국, 일본, 유럽, 브라질 등이다. 반면 아직 아시아에서는 아라베스크파트너스 투자 방식이 잘 적용 안 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ESG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붐이 아시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비재무정보에 대해서 보고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와 홍콩 같이 비재무정보 공시를 정책적으로 강조하는 나라가 늘어난다면 실질적으로 아시아에서도 좋은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콘퍼런스에서 소개한 에스레이(S-ray)에 중국은 2개 기업, 한국은 94개의 기업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벌이 만든 안 좋은 관행들을 계속 따라하는 것 때문에 ESG가 제대로 안 되었었는데, 정부가 바뀌면서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면 되는가?

[갓맨] "위기는 기회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을 되돌아 보면 기업의 잘못된 지배구조를 해결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채택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아라베스크파트너스가 하는 일은 지속가능경영을 못하는 기업에서 돈을 가져와서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기업에 투자하며 자본을 재활용하는 것인데 그런 과정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나 다른 외국 기업도 투명성을 가지고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야 자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깨달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사회와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해 CSR이 정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지. 그리고 대체할 수 있다면 정부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경제를 만드는 것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모힌] "굉장히 흥미로운 질문이다. 나는 정부에서 일하다 민간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변화의 과정을 목격했다. 글로벌 시대에서 기업의 영향은 국가마다 차이가 난다. 그 영향은 한 나라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기업에게 전 세계 정부를 끌어올려야 하는 책임이 있다. 자본의 힘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환경적인 이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CSR이 변화의 동력이 되는 것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꼭 있어야 하는 존재다. 함께 협력한다면 더 높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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