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타임스퀘어에 “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라” 라는 이상한 광고가 나왔다. 이는 미국의 아웃도어업체 파타고니아의 광고이다. 이 광고는 제품을 쉽게 사고 버리기보다 기존 제품을 수선해서 오래 입으라는 메시지고, 자신들의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광고이다.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최고의 상품을 만들되, 그로 인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라는 기업 철학을 가지고 있다. 단지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는 역발상이다.

파타고니아는 이런 철학 아래, 다양한 CSR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1985년 이후 매년 매출액의 최소 1%씩 꾸준하게 환경 기금으로 기부를 이어 오고 있고,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매출의 100%를 기부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망가진 옷을 가져오면 수선해주고, 고객이 버린 옷을 새 옷의 소재로 재활용하는 CTR(Common Threads garment Recycling)을 실행하고 있다. ‘Worn wear’ 나눠 입기 캠페인을 통해서는 기존 고객들이 소장하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제품을 기부받아, 세탁과 수선을 통해 자선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도록 권장하고 고장 난 제품은 수선하고, 더는 쓸 수 없는 제품은 재활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바꿔 쓰도록 만든다는 취지이다.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쉬나드는 “세계 경제가 우리의 소비에 근거해 돌아간다는 것이 슬프다. 지구를 파괴하지 않는 시스템과 책임 있는 경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많은 소비를 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싸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을 추구한다. 경제학자, 정부, 월스트리트는 더는 우리를 시민이라고 부르지 않고 소비자라고 부른다.” 라고 말하면서 ‘소비’를 억제하고 ‘책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기업 이익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를 부정하는 파타고니아는 현재 미국 내 2위의 아웃도어브랜드이다. 도대체 그들의 어떤 점이 그들을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들 수 있었을까. 파타고니아의 철학에 대한 설명이 그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파타고니아는 자사의 기업 철학인 ‘Live simply’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삶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것. 원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것. 빠르고 치열하며 복잡한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과한 소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간소하고 단순한 삶과 소비문화가 사람과 자연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행위인지 알리기 위한 파타고니아 브랜드의 핵심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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