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의 저소득층, 기초 수급자 등 쪽방 주민들이 꽃 포장, 배달, 판매 등 전반적인 꽃집 운영을 배우고 있다. 이들에게는 자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다. ‘꽃피우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에덴 양순모 대표를 만났다.

에덴 양순모 대표. 출처=위시루프

 ‘꽃피우다’는 자활대상자들의 경제적·정신적 자립을  포함한 건강, 주거 등 전체적인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일의 필요  성을 느끼고, 스스로 자립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 기술 훈련, 교육, 일자리 창출만으  로 는 부족하다. 이들과의 꾸준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있다.

“초반에 쪽방 주민들과 사업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꽃 배달할 때 지도를 읽지 못해 길을 자주 잃어버렸고, 우리 역시 꽃 사업을 처음 하다보니 일이 체계없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리고 사업에 참여한 한 주민이 출근 전날에 술을 많이 마셔 응급실에 찾아갔던 적도 있다.

오랜 습관을 바꿔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처음엔 자활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어쩌면 그들의 인생에서 배움의 기회가 제대로 없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이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금은 일도 많이 숙달되었고, 기술을 배웠던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교육을 하기도 한다. 지금 배우는 일을 평생의 종착지로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꽃피우다‘는 에덴, 남대문지역상담센터, 서울시 중구청, 현대엔지니어링 총 4개 기관 및 기업의 공동 사업이다.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기업, 지자체가 참여한 다자간 협력 모델이다.

남대문지역상담센터는 사업 모델을 에덴과 함께 개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쪽방촌 주민들의 심리 및 생활을 관리하고,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서울시 중구청은 사업장 마련, 임금 지원과 관련된 행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초기 후원금 지원, 사업자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매장 확산을 계획하고 있다. 에덴은 꽃 사업을 브랜딩, 마케팅하여 전반적으로 기획, 운영하고 있다. 섹터별 다른 조직이 협력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양 대표는 “처음엔 서로가 원하는 그림이 다르다 보니 의견 차이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중재자로 나서, 각 조직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의 합일점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자활 사업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기관과의 파트너십으로 사업참여자 발굴, 판로 개척 등 우리가 할 수 없는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최하게 되었다. 차병원, 일생활균형재단, 마이크로소프트 주최 행사에 참여했고, 2015 이클레이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에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문학동네와 마케팅 제휴를 맺어 일러스트레이션 카드에 도서에서 발췌한 감성 글귀를 담은 카드 편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차병원 주최의 아름다운 동행 행사에 제공된 센터피스. 출처=꽃피우다

양 대표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꽃피우다‘가 꽃다발만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중점 사업은 행사 답례품이다. 틈새 시장을 발견해서 많은 기업, 기관들과 제휴맺어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꽃피우다‘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안정적인 경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그 동안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사람들도 건강을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서울시 중구청에서 기본 급여를 제공해주면 나머지 근무시간에 대해서 에덴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좀 더 나아가 이분들의 임대 주택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남대문지역센터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가 자체 사업을 만들어 우수 인력을 정식으로 채용하고 싶다. 앞으로 ‘꽃피우다’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확대하고, 다른 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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