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정관변경안 줄줄이 부결
권고적 주주제안 찬성 26%에 그쳐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박세현 기자.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박세현 기자.

[데일리임팩트 박세현 기자]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압도적 승리로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15일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다올투자증권 제44기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은 모두 26~29%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앞서 김 대표는 주총을 앞두고 '권고적 주주제안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주주제안했다. 기업가치와 직접 연관된 사항은 주주가 함께 결정하자는 게 해당 안건의 핵심이다. 

주주제안은 상법상 보장된 권리로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1% 이상의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총회 안건 상장을 요청할 수 있다. 회사는 법령이나 정관에 위배되지 않는 한 상정을 의무화 하고 있다. 

권고적 주주제안 이외에도 김 대표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제안한 안건인 △차등적 현금 배당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결의 등이 주총에서 다뤘다.  

이 회장과 김 대표의 지분율 격차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85%p(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25.19%, 김 대표의 지분율은 14.34%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각각 4.7%, 중원미디어 지분율이 4.8%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김대표의 표대결에는 소액주주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여 소액주주의 표심에 관심이 집중됐다. 소액주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46.27%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꾸준히 두 자릿수 ROE(자기자본이익율) 달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악화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023년 회사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부동산 시장 악화로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는데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서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 균형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대리인이 투표하고 있다. / 사진=박세현 기자.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된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대리인이 투표하고 있다. / 사진=박세현 기자.

김 대표의 대리인은 "다올투자증권이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모든 증권사 통틀어 가장 안 좋은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이병철 회장의 기본급은 18억원으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대 주주인 이병철 회장이 경영정상화 때까지 배당받지 않으면 (2대 주주도) 함께 배당받지 않겠다"며 "1,2대 주주가 받을 배당을 다른 주주들에게 지급해 소액주주 환원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제안한 2-1호안인 권고적주주제안은 26%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다른 안건도 최대 29% 수준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다. 이날 주주총회는 77.4%의 주주가 출석했다. 

김 대표의 대리인은 발언을 통해 "회사는 한 개인의 사익만을 위해 운영돼서는 안된다"며 제도적 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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