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 대표. / 사진=이마트.
한채양 이마트 대표. / 사진=이마트.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신선·델리 등 먹거리의 압도적인 경쟁력에 사활을 건다. 이런 먹거리 경쟁력 강화는 앞서 1월부터 상시 최저가 등으로 실행해온 가격 경쟁력 강화에 이은 또 하나의 핵심 전략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신선 식품 유통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이마트가 가장 역점을 두는 건  먹거리 상품의 '한 끗 차이' 경쟁력 확보다. 

과일·축산·수산 등 신선 식품부터 매장에서 파는 조리 식품인 델리까지 이마트의 그로서리 먹거리 상품은 본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상품 중에서도 신선과 델리 먹거리는 다름 아닌 고객이 이마트를 찾는 가장 큰 이유여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우리는 이 '한 끗 차이'를 유지하려고 남들보다 2배로 뛰어야 한다"며 "특히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의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이마트는 시스템 정비에도 나섰다.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과 운영을 위해 '이-트렌드(e-Trend)' 시스템을 연 것이다. 하루 평균 3만개, 월 평균 80만개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리뷰 키워드와 부정 리뷰의 증감 추이를 보여준다. 부정 리뷰가 늘면 담당 바이어에게 긴급히 알람을 주기도 한다. 

'이-트렌드'를 통한 판매 이후 마지막 단계 고도화뿐 아니라 그로서리 상품이 태어나는 산지 관리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시스템적으로 '전문 검품단'을 신설한 것이다. 

이런 시스템 정비와 함께 이마트 여러 신선 식품 팀 중에서도 과일팀이 가장 먼저 산지 정비에 들어갔는데, 과일 경우 지난해부터 이상 기후로 작황 사정이 안 좋아 품질 관리와 가격 방어가 더욱 중요해지면서다. 전문 검품 경우 이 과일팀 바이어들이 산지를 돌며 재배 상황과 작물 상태를 살펴볼 뿐 아니라 과일 품질을 불시에 수시로 체크, 관리 수준을 한층 높이는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런 먹거리 경쟁력의 선두마차는 다름 아닌 이마트 신선 바이어들이다. 이 한 끗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마트 바이어들은 가장 일선에서 부지런히 뛰고 있다. 

과일팀 바이어들만 보더라도 규모면에서 다른 유통사들을 압도한다. 이 팀에 속한 바이어만 20여명으로 동업계 약 2배에 달한다. 인원이 많은 만큼 담당 품목은 적고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 밤낮으로 뛰어다니는 것이다. 

이완희 딸기 바이어는 "1주일에 보통 1박2일로 두 번 정도로 산지 출장을 가는데 하루에 7~8곳씩 농가나 협력사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한번 출장 갈 때마다 1000km 넘는 거리는 예사다. 새벽부터 산지를 돌기 시작해 늦은 밤 숙소에 짐을 풀게 된다. 

정부가 오렌지 할당관세를 조기에 내리기로 하면서 최대한 많은 양의 오렌지 확보를 위해 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도 했다. 

이마트 과일팀 바이어들은 지속적인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산지를 수시로 찾아 신규 농가 발굴에 힘쓰는 동시에 현금 매입 계약으로 우수 농가 물량을 확보, 시세가 올라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선진화한 시스템 정비와 맞물려 가장 처음 산지 관리에 들어간 과일팀의 바이어들은 한 끗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뛰면서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사로서 '공간의 제약'이 있는 건 단점이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 기준이 엄격해지는 것은 상품 경쟁력에는 장점"이라며 "지금까지 지켜온 '집요함'이 한 끗 차이를 유지하는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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