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상반기 발행된 국내주식형 ELS 중 네이버 기초자산 약 40%
3년간 주가 반토막...상반기 내 50% 올라야 원금 보장
이마트·아모레퍼시픽 연계 상품도 손실 가능성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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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올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기 발행된 국내 종목형 ELS 상품에도 손실 경고등이 켜졌다. 앞서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들이 60%대 손실을 실현한 데에 이어, 네이버 ELS 역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기초자산이 2개인 국내주식형 ELS 중 네이버가 기초자산인 ELS는 621억원 규모로 전체 38.92%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개별 종목 ELS는 잘 알려진 우량주들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실제 당시 발행된 국내주식형 상품들은 주로 네이버를 포함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했다.

이들 중 네이버가 녹인구간(손실발생구간)에 접어들며 올해 상반기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네이버 사옥. / 사진=네이버
네이버 사옥. / 사진=네이버

지난 14일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20만2500원으로 40만원을 넘어섰던 지난 2021년 상반기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말~10월초 사이에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떨어져 녹인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다.

물론 녹인구간에 진입했다고 무조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3년 만기인 ELS는 배리어(미리 설정한 주가 기준, 기준가 대비 80~90%대 수준)에 따라 6개월 마다 조기상환을 노릴 수 있다. 조기상환을 못하고 녹인구간에 진입해도 만기 배리어를 충족하면 투자 원금이 보장된다. 다만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현재 네이버의 주가가 급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의 ‘TRUE ELS 제13968회(스텝다운)’의 경우 지난 2022년 9월 녹인구간에 진입해 만기인 오는 4월8일에 최초 기준가의 77%(만기 배리어)를 유지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한다. 해당 상품의 최초 기준가는 38만8500원으로, 만기 배리어는 29만9145원이다. 원금을 보장받으려면 두달 내로 현재 주가(20만2500원) 대비 47%가 상승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손실률은 네이버의 하락률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기초자산이 여러 개라면 더 하락폭이 큰 기초자산에 원금을 곱해 손실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초 기준가인 38만8500원 대비 주가가 47% 가량 하락했기 때문에 향후 주가의 큰 변동이 없는 한 손실률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이마트와 아모레퍼시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에도 손실 경고등이 켜졌다. 이들 상품의 주가도 최근 3년간 급락했다.

이마트가 기초자산인 유안타증권의 ‘MY ELS 제4754호’는 녹인구간에 진입해, 오는 4월15일까지 13만6000원까지 주가를 회복해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14일 주가(7만8000원) 대비 74% 올라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이 기초자산인 신한투자증권의 ‘공모ELS 20815호’은 오는 4월11일까지 18만4100원까지 주가를 회복해야 원금을 보장받는다. 14일 주가(12만4500원) 대비 47% 상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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