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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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심하지는 않지만 눈이 내리는 날 치킨이 먹고 싶어 배달 앱으로 주문했다. 배달이 오겠거니 했는데 주문 취소 문자가 왔다. 이유는 주문해줄 배달 라이더가 없어서였다. 

올 겨울은 춥기도 춥지만 비가 오다가 눈이 내리는 식으로 라이더 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배달 앱 3사는 공통적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기상 상황을 △심하지는 않더라도 비나 눈이 오는 경우 △비나 눈이 아주 심하게 내리는 경우 2가지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배달 앱 3사는 비나 눈 등이 내리는 날씨에 따라 라이더 배달 수수료 단가와 프로모션 비용 등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업계는 "기본적으로 날씨가 많이 안 좋으면 라이더 분들이 배달하는 게 위험해진다. 저희는 안전상 이런 날 배달을 권하고 있지는 않다"며 "그렇지만 전업인 라이더 경우 궂은 날씨에도 잘 배달해주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경우 조금 더 프로모션 등으로 비용을 리워드격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나 눈 내리긴 하는데 심하지 않다면...궂은 날 배달에 프로모션 비용 등 지급

비나 눈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이처럼 프로모션 비용, 다시 말해 할증 등을 붙여가며 라이더가 더 적극적으로 배달하도록 지원한다. 이런 식의 요금제 운영은 비나 눈이 내리면 배달 수요는 늘지만 라이더는 충분히 많지 않은 상황이 되면서다. 

업계는 "눈은 위험한데, 비 경우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게 아니면 크게 위험하진 않다. 이땐 베테랑 라이더 중엔 단가가 좋기 때문에 배달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하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개인차가 크다. 적게 배달하거나 많이 하거나 모두 라이더 분의 선택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배달의민족 경우 너무 춥거나(영하 5도 이하), 너무 더우면(영상 33도 이상) 기상 할증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할증) 들어가는 돈은 전부 배민이 부담한다. 

또 통상 업계는 날씨가 궂을 땐 거리 제한과 함께 배달 반경을 줄이는 식으로 사고 위험을 낮춘다. 

배달의민족도 비나 눈 등이 내리면 라이더 안전을 위해 배민1(원), 배민 B마트 서비스 지역을 축소 운영한다. 이 경우 소비자에게는 기상 상황으로 조정된 예상 배달 시간 등을 앱으로 안내한다. 

업계는 "지역별로 기상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한다"고 했다. 

비나 눈 심하게 내린다면...지역별 상황 따라 '배송 중단·재개' 등으로 탄력적 대응

정말 비나 눈이 심하면 운행 중단 등으로 대처한다. 배달을 중단하고 중단 지역을 라이더와 소비자, 식당주 등에 알리는 데 집중한다. 

배달을 중단하는 것만큼이나 소비자, 식당주에게 공지를 통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주문하면 식당주는 음식을 만들어야 하고 배달 서비스도 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면서다. 

업계는 "라이더 배달 수요와 공급은 기상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만 기상이 좋아도 상시적으로 지역에 따라 언제든 수급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불꽃놀이나 벚꽃놀이 등 인파가 몰리는 경우가 일례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엔 라이더 배달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쿠팡이츠 경우 배달 가능 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배달을 중단했다가 풀어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업계는 전업 라이더뿐 아니라 부업 라이더도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상 상황 등으로 인한 라이더 수급 변화를 최소화하는 완충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 알뜰·한집 배달, 일반 배민 배달·포장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요기요도 전업 라이더도 있지만 부업 라이더도 배달한다. 쿠팡이츠도 한집 배달과 세이브 배달 2가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기요·쿠팡이츠는 부업으로 배달하는 라이더 경우 교통 수단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도보 모두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부업 라이더 중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 비나 눈 등 기상 상황에 오토바이보단 운신의 폭이 넓어 배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기상에 따른 배달 주문 수요, 라이더 공급 등으로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이처럼 탄력적인 운용은 업계가 라이더의 안전을 고려한 면도 크다. 

겨울철에 앞서 배달 앱들은 무엇보다 라이더 안전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는 "라이더를 대상으로 이륜차 무료 안전 점검과 정비, 전조등 교체, 안전 교육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며 "또 안점 점검 받는 라이더에게는 방한복과 장갑 등도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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