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너시스BB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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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빅 3 '교촌치킨'과 'BBQ치킨', 'bhc치킨'이 해외 출점에 박차를 가하며 K 치킨을 알리고 있다. 이런 시장 확대는 한류와 맞물린 K 치킨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발판삼고 있다.  

업계 글로벌 행보는 BBQ가 주도하고 있다. 이는 창업자 윤홍근 회장의 비전과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BBQ는 지난달 말 중남미 지역 코스타리카(모멘텀 피나레스점)에 이어 이달 말레이시아(무아르점) 등 출점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매장이 2000여개로 교촌(1330여개)과 bhc(1770개)를 크게 앞서는 BBQ는 미국·캐나다·독일·대만·일본·필리핀·베트남 등 해외 57개국에 7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만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일리노이 등 26개주에 25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반면 교촌의 해외 매장은 BBQ의 10분의 1 수준인 71개, 가장 늦게 해외 개척에 나선 bhc는 11개 점포에 그치고 있다. 

BBQ의 이런 공격적인 해외 출점은 글로벌 맥도날드를 경쟁 상대로 삼아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을 목표로 2025년까지 5만개 점포를 내겠다고 선언한 윤홍근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한류 붐도 이런 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BBQ는 이 같은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업계 모두 "글로벌 진출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연간 수십억원의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치킨업계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업계로서도 처음으로 2003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이래 20년 동안 출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동종 업계 교촌도 K 푸드 인기가 높고 K 치킨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치맥·치면 K 식문화도 알릴 겸 경쟁력을 높이겠단 목표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아랍에미리트·대만 해외 7개국에 71개 매장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교촌은 글로벌 시장을 소스·친환경·플랫폼 등 4개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삼고 출점에 나서왔다. 신성장동력으로서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업계 중 가장 늦은 2018년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한 bhc는 2030년까지 매출 3조원대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을 목표로 잡고 올해도 적극적인 출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6개)에 가장 많은 점포를 출점한 bhc는 이외 싱가포르(2개)와 미국(1개), 홍콩(1개)에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에 조금 더 집중하면서 잠시 출점 소강기를 가졌다가 2022년 말 말레이시아, 홍콩 출점을 계기로 재개한 상태다. 

가장 최근엔 태국 시장에 점포를 열기로 했다. bhc는 지난 13일 태국 외식 전문 기업인 미션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미션그룹은 한국 프랜차이즈를 태국에 안착시킨 경험이 있는 한식과 한국 문화에 이해도가 높다. 내년 1분기 이내 방콕 시내 주요 상권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태국 전역에 출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bhc는 대만 진출도 가시화하고 대만 외식 전문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기도 했다.  

bhc는 "해외 시장 개척에선 후발 주자인 만큼 국내에서의 경쟁력과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매장 출점도 속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국가별 출점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재 직영인 북미 지역은 1개점으로 출점 속도가 늦지만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의 말레이시아 경우엔 벌써 6개점을 출점했다. 

BBQ, 미국에서만 250여개 점포...'다양한 메뉴·현지화 전략' 강점, 빠르게 출점 

교촌 대표 치킨 메뉴는 '허니콤보', BBQ 대표 메뉴는 '황금 올리브', bhc는 '뿌링클'이다. 글로벌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만큼 글로벌에 가장 많이 알려진 치킨은 BBQ의 황금 올리브 치킨이다. 

특히 어느 국가보다 미국에서 출점이 가장 활발한 BBQ는 현지에서 K 치킨을 넘어 K 푸드 대표 주자로서 활약하고 있다. 미국 현지 치킨은 프라이드 치킨 이외 선택지가 넓지 않은 반면 BBQ는 황금 올리브·허니 갈릭·소이 갈릭 등 폭넓은 메뉴 선택지를 강점으로 현지에서 빠르게 외식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혀오고 있다. 

BBQ는 트렌드와 지역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일례로 뉴욕 맨하탄점에 도입한 조리 시간 없이 픽업할 수 있는 '그랩 앤 고'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글로벌 진출 배경엔 창업주 의지, 그룹 비전 등 여러 이유가 자리잡고 있지만 공통적으론 한류를 바탕으로 국내라는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이란 것이다. 

최근엔 매섭게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업계 교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bhc가 후발 주자로서 글로벌 진출에 나선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 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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