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해외직구 등 물량 증가
종합보세구역 지정 기업지원
美 '블프'로 직구물량 증가할듯

/ 사진=영종대교.
/ 사진=영종대교.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국내외 이커머스, 크로스보더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들 물류센터도 인천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 직구(직접 구매)·역직구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든 하지 않든 물류 시설이 몰리고 있는 것인데, 이유는 뭘까.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엔 쿠팡은 물론이고 CJ대한통운도 물류 센터를 두고 크로스보더 거래를 지속해오고 있다. CJ대한통운 경우 글로벌 물류 전진 기지 개념의 GDC(약 6000평)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항공 물류 쪽으론 롯데·신라면세점 등 물류센터도 있다. 

큐텐의 큐익스프레스도 인천 영종도에 물류센터가 있다. 약 1만평으로 가장 큰 규모의 물류센터는 경기 이천에 자리잡았지만 영종도 물류센터(6000평)는 김포 고촌 물류센터(3000평)와 함께 수출입 기지격이다. 11번가도 인천에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국내 크로스보더를 취급하는 이커머스 경우 규모가 크든 작든 인천 지역에 물류센터 하나씩은 두고 있는 셈이다. 

이런 배경엔 이커머스 시장 성장와 맞물린 크로스보더 시장 확대가 있다. 시장 성장세에 이커머스 기업들은 관련 물류센터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이커머스 거래 규모는 109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 비해 7.2% 증가한 것이다. 

더군다나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거래는 올 들어 더 활발한 모습이다. 국내 해외 직구는 올해 1억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건수도 전 국민의 절반인 2400만건을 넘었다.  

올 들어 이런 크로스보더와는 상관 없는 배민도 지난 5월 B마트 취급 물량 확대로 기존 의왕 기지를 인천 남동구 중앙물류센터(8600평) 인천 기지로 확대 이전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센터가 인천 지역에 몰리는 이유론 3~4가지가 꼽힌다. 

이커머스기업 중에서도 글로벌 크로스보더를 병행한다면 두 말할 필요 없이 인천 지역엔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있어 수출입이 편해서다. 

또 이커머스는 거의 대부분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서다. 땅이 싸고 물류 단지가 많은 곳으론 이천과 곤지암 등 경기도가 선두이긴 한데, 다만 이커머스는 물류 단지가 인천 지역에 가장 많다. 

이외 매립지 등 부지가 넓고 임대료도 비싸지 않다. 임대료는 통상 시장가의 3분의 2 수준으로 알려진다. 또 물류센터가 많다보니 도로 등 제반 인프라도 더 최적화돼 있다. 

당장 올해도 최근 미국 내 소비 분위기와 맞물려 이달 24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도 국내 직구족이 적극 나서며 크로스보더 직구 수입 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소매협회는 올해는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며 소비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지속되는 겨울 홀리데이 쇼핑 시즌(11~12월) 예상 전체 매출 9666억달러(약 1251조원)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2558억달러(약 331조원)에 비해 9% 증가한 2788억달러(약 361조원)로 전망된다. 

크로스보더 해마다 증가세...인천 아암물류2단지 종합보세구역 지정하며 이커머스 활성화 지원 나선 정부

지난해 기준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해외 직구 수입 물량만  1238만건으로 1년 전에 비해 6.9% 확대됐다. 직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취급하는 이커머스기업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크로스보더 거래 증가와 맞물려 정부도 이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관세청은 증가세인 해외 직구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통관을 위해 인천항의 아암물류2단지를 중심으로 통관 인프라를 개편하는 것뿐 아니라 관련 이커머스기업도 지원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인천 송도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 약 11만4000평(37만8000㎡)을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하고 입주 이커머스기업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다. 

종합보세구역을 통한 혜택으론 제한을 풀어주고 절차를 간소화한 게 가장 크다. 이 구역에선 물품에 대해 기간 제한 없이 보관할 수 있다. 기존엔 6개월 제한이 있었다. 보수 작업, 역외 작업 등에서 승인이나 허가를 받아야 하던 절차도 신고만 하도록 간소화한다. 같은 종합보세구역 내에서는 사업장 간 보세 운송 신고를 생략한다. 이외 수입 통관할 때 원료나 제품 과세 가운데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구역에서 제조나 가공 등 작업할 땐 원재료는 과세 보류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특허보세구역과 달리 특허 기간(5~10년)이나 운영 수수료가 없다. 

또 임대료는 시장가의 반값이고 계약 기간도 30년 이상이다. 다만 이런 계약 기간은 입주 물류센터 짓는 데 소요되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고려해서다. 로지스밸리 하나로티엔에스 경우 물류센터 건축에 1200억원이 소요됐다. 또 이커머스는 일반 물류와 달리 센터에 들어가는 장비 등도 비싸다. 개별 상품마다 크기나 박스 포장, 카테고리 분류 등이 전부 다른데다 이커머스 물류센터는 자동화까지 갖춰야 한다.  

이 아암물류2단지 종합보세구역은 이커머스 물품 특성을 감안한 개별 상품 단위로도 재고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상 일반 보세 창고 적치, 관리나 수입 통관 단위는 BL 등 100박스 단위로 관리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항만법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추고 이커머스 관련 사업을 한다면 누구나 입찰을 통해 입주할 수 있다. 다만 3000평 등 1만평 이하로는 부지를 쪼갤 수 없어 이땐 명주창고처럼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이어 "이 아암물류2단지 종합보세구역은 1만평 물류센터가 11개 가량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인데 1만평이 작지 않은 규모여서 이커머스 활성화라는 취지의 지원 의미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CJ대한통운 인천 GDC 규모가 6117평(2만㎡) 가량이다. 작은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면 최대 40~5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 내 로지스밸리 하나로티엔에스 스마트풀필먼트센터. / 사진=로지스밸리 하나로티엔에스.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 내 로지스밸리 하나로티엔에스 스마트풀필먼트센터. / 사진=로지스밸리 하나로티엔에스.

현재는 로지스밸리 하나로티엔에스와 명추창고 컨소시엄이 각각 부지 1만4000평, 약 1만평 규모로 입주한다. 명주창고는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하나로티엔에스는 내년에 준공한다. 하나로티엔에스는 아시아 최대 스마트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1만평 물류센터가 선호도가 가장 높긴 한데, 이를 운영할 수 없는 소규모 영세 사업자를 위해 인천항만공사는 스마트 물류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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