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5.35%, 대신證도 0.06% 보유
'사면초가' 카카오모빌리티, IPO 난망
손실 '눈덩이'..IPO주관해 매도 어려워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사진. 구혜정 사진기자
카카오모빌리티 관련 사진. 구혜정 사진기자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보유한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공정위 제재에 이어 금융당국 추가 제재 가능성에 기업공개(IPO) 시기가 더욱 불투명해진 가운데 IPO 주관사인 두 증권사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릭스PE와  컨소시엄 형태( MOBILITY CO-INVEST,LIMITED PARTNERSHIP)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35%를 보유  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0.06%를 갖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카카오로부터 물적분할해 출범한 이후 신사업 등에 필요한 투자금 확보를 위해 2021년부터 IPO를 계획해 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속해 있는 TPG컨소시엄(TPG·오릭스)은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1307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5월 주당 약 3만원 수준에 16만1000주 가량의 구주를 TPG로부터 매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 모건스탠리, 씨티증권와 함께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IPO 주관사로 선정됐다.

성장성 높아 지분투자 했는데..공정위 제재에 분식회계 논란까지 겹악재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투자 할 당시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소위 '꽃길'을 걷고 있었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카카오모빌리티는 5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144.7%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90%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모빌리티는 독과점 논란에 따른 공정위 제재와 최근에는 분식회계 논란에도 휘말리면서 사법리스크에 따른 기업가치도 하락할 가능이 높아졌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보고,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 및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계열사 케이엠솔루션를 통해 운수회사로부터 운임료의 20% 수준의 로열티와 운수회사와 직접 계약한 운임료의 15~17% 수준의 광고·마케팅 비용을 모두 매출로 잡아 '과도하게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IPO를 추진 중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로 측정되는 기업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 이같은 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위로부터 '콜 몰아주기'로 인해 제재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자사 가맹 택시가 승객 호출을 선점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조작한 ‘콜 몰아주기’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저위 판결에 대해 추후 행정소송을 제기해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위에 이어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경우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해온 IPO가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법리스크가 있는 경우 IPO 첫 단계인 상장 신청서 접수 자체도 어렵다"며 "IPO 연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대신證 "투자 손실? 지분 매각 생각 없어"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여러 리스크로 인해 IPO 주관사이자 투자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투자시점 대비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1주당 가격은 1만3000원으로,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3조3122억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소속된 TPG 컨소시엄이 2021년 추가 투자에 나설 당시의 기업가치(3조5000억원)보다 낮고, 지난해 구주를 주당 3만원에 매입했던 대신증권의 경우에는 주가가 두배 이상 떨어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조사결과로 추가적인 처벌이 확정되면 IPO가 장기화되면서 두 증권사들의 투자 손실이 늘어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사법리스크로 인해 카카오모빌리티의 IPO가 지연되더라도 지분을 매각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지분을 매각한 건이 아니어서 손실이라고 볼 수도 없고, 당장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 역시 "사법리스크 등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당장은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두 증권사가 카카오모빌리티의 IPO 주관사로 활동 중인 만큼 지분을 매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IPO주관사들이 주관기업의 지분을 매도하는 것은 암묵적인 계약파기로 여겨진다"며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면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하고, IPO시점도 가늠되지 않아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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