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센터 / 사진=쿠팡.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쿠팡이 대만 시장 진출 1년 만에 두 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연다. 내년 상반기엔 세 번째 풀필먼트센터도 열 예정이다. 

쿠팡의 대만 풀필먼트센터 확장은 한국 소비재 중소기업에게 내수 정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수출을 늘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쿠팡은 2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대만 내 두 번째 풀필먼트센터 오픈을 알리는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자리엔 김범석 쿠팡아이앤씨(Inc.) 의장을 비롯해 왕메이화 경제부 장관, 리화이런 디지털발전부 차관, 산드라 오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 처장, 장산정 타오위안 시장 등이 참석했다. 

새롭게 연 2호 풀필먼트센터는 대만 북서부 지역의 타오위안시에 있다. 인공 지능(AI)과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고객 수요를 예측 분석하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물류 기반의 대형 물류센터다. 

쿠팡은 이번 2호 풀필먼트센터 개소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3호 풀필먼트센터를 열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이 없던 한국에서 쿠팡을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시켰고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켜 수많은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견인했다며 이런 혁신을 대만에서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10여년 전 한국에 쿠팡을 론칭했을 당시 미국 투자자들은 사실상 한국의 테크 스타트업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며 "처음에는 투자를 거절했던 미국 투자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결국 미국 벤처캐피털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이어 "쿠팡의 대만 시장에서의 성공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간 무역 증대를 통해 아시아의 이웃 국가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대만 시장에 대한 비전을 강조했다.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쿠팡이 향후 대만 시장에서 창출해나갈 고용과 경제 활성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왕메이화 경제부 장관은 "쿠팡의 대만 투자는 해외 기업들이 대만 시장과 소비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앞으로 대만은 미국, 한국과 경제 무역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리화이런 디지털발전부 차관도 "정부는 더 나은 전자상거래 발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쿠팡과 상호 협력과 교류를 통해 디지털 경제의 확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 대규모 풀필먼트센터가 추가 운영되면서 쿠팡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성장 엔진을 달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개 제품 가운데 7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쿠팡이 대만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1년 만에 대만 현지에 제품을 수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최근 1만2000곳을 넘어섰다. 

K 뷰티·K 푸드·K 생활용품 등을 쿠팡 대만에서 판매해온 중소기업 가운덴 최근 1년 동안 매출이 최대 10배씩 늘어난 성공 사례도 있는 만큼 풀필먼트센터 확장을 통해 더 많은 중소 기업이 대만 수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최근 우리 정부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수출과 투자 확대 노력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정책 방향과 맥락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중소기업에게 쿠팡의 대만 비즈니스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대안이 되고 있다"며 "국내 중소상공인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선보이고 쿠팡과 함께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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