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현대 서울, 루이비통 연내 오픈
롯데백, 루이비통 팝업 릴레이 진행
"명품소비 줄었다지만...매출 일등공신"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에비뉴엘 지하 1층에 루이비통 팝업 매장을 다음달까지 연다. /사진=황재희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에비뉴엘 지하 1층에 루이비통 팝업 매장을 다음달까지 연다.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현대와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루이비통 등 인기 명품 브랜드의 이색 팝업 행사를 연달아 개최하는가 하면 현대백화점은 연내 판교점과 더현대서울에 각각 국내 최대 규모 디올 여성 매장과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부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소식에 고객이 예약 주문을 하는 등 아직까지 명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어 성장 둔화세를 명품으로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을 연내 오픈한다. 입점 위치는 매장 1층 인공폭포 근처로 그간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선보였던 자리다. 

루이비통 입점과 함께 더현대서울의 점포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1년 개점한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도 지난해 연매출 95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올해 1조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더현대서울이 국내 명품 브랜드 중 가장 매출이 높은 루이비통 입점을 성공시킨 계기로 향후 샤넬·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 브랜드 유치까지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은 루이비통이 1조6922억원으로 샤넬(1조5912억원)과 에르메스(6501억원)를 앞질렀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디올 여성 부띠끄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운영됐던 명품 브랜드인 몽클레르·미우미우·발렌시아·부쉐론 등의 매장을 이전하거나 영업을 중단하고 디올 단독 매장으로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디올은 지난해 매출 9305억원을 달성했는데 판교점을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하는 만큼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본점 본관에 있던 에르메스 매장을 2층까지 확장해 복층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넓은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상품 물량을 선보이면서 고객의 체류 시간을 길게 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명품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도 추진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지난 13일부터 루이비통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팝업 매장은 지하철 잠실역에서 롯데월드몰이 연결되는 지하 1층 광장 더크라운에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윗층은 루이비통 정식 매장 등 명품 브랜드가 몰려 있는 전용 공간이다.

다양한 고객층들이 만남을 위해 약속 장소로 활용하는 공간에 명품 브랜드의 팝업을 열어 단기간에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짧게 끝나는 일반 팝업 행사와 달리 릴레이 형식으로 남성복부터 주얼리, 여성 컬렉션까지 세부 카테고리에 따라 장기간 이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먼저 오는 25일까지는 루이비통 가을겨울(FW)남성 컬렉션을 진행하고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는 주얼리 컬렉션 팝업 행사가 열린다. 여성 컬렉션은 오는 8월12일부터 30일까지 같은 공간에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과거에는 가방, 여성 의류 등에 치중했던 명품 트렌드가 최근 남성의류나 주얼리 등으로 더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췄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3월부터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1층의 광장을 럭셔리 브랜드 전용 팝업 공간으로 구성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백화점 업계의 명품 힘주기 전략은 경기침체로 명품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루이비통 같은 인기 브랜드 유치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주는  대안을 찾기 어려워서다. 실제로 지난 달 가격을 인상한 루이비통에 이어 최근 디올이 가격을 올리자 인상 전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백화점 매장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럭셔리 명품 브랜드 유치는 경기와 상관없이 백화점 업계가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전략 중 하나"라며 "명품은 다른 품목에 비해 객단가가 높은데다 VIP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하반기에도 명품 유치를 위한 백화점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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