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여름 세일 막바지
경기침체·소비부진에 세일 실적 기대에 못미쳐
"역대급 규모에도 올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듯"

7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 해외패션·화장품 매장 전경. /사진=황재희 기자
7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1층 해외패션·화장품 매장 전경. /사진=황재희 기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유통업계가 여름시즌 역대급 할인 행사를 이어가며 소비 심리 회복에 애쓰고 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업계 주요 3사는 세일 참여 브랜드를 늘리고 온라인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고물가 영향에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백화점 주고객층이 명품 쇼핑 대신 해외여행으로 소비 여력이 분산되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은 일제히 여름 세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봄·여름 시즌오프 행사를 이날까지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남성·여성·골프·스포츠·아동 상품군 300여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로 띠어리맨·메종키츠네·나이키 골프·아디다스 골프 등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본점 등 7개 점포에선 겨울 제품을 미리 구입할 수 있는 역시즌 제품도 최대 70%까지 할인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온도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브랜드픽 세일행사를 마련해 롯데백화점 인기브랜드인 나이키·르꼬끄·뮬라웨어·탬버린즈 등 스포츠와 뷰티 브랜드 세일을 진행한다.  

지난달 23일 여름 세일을 시작한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9일까지 행사를 이어간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에서 여름 시즌 블랙위크를 진행하며 패션·잡화·리빙 등 400여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전 지점에서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할인가격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여름 세일 테마를 신백멤버스 페스타로 준비했다. 오는 13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남성·여성패션·잡화 등 400여개의 인기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40% 할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대표 패션 편집숍 분더샵은 200여개 브랜드 상품을 30~40% 할인하며 조르지오아르마니·요지아마모토·폴로 랄프로렌 등 해외럭셔리 브랜드도 최대 30% 할인한다. 

지난 3일부터는 신세계그룹사 페스티벌 행사로 오는 9일까지 신세계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는 SSG닷컴 12% 할인쿠폰을 증정하며 나이키·LG전자·프라다 등 대표 인기 브랜드들도 최대 70%까지 할인가로 선보인다.  

고객의 백화점 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각 점포별로 단독 팝업 스토어와 아트 전시도 활발하다. 신세계는 본점 각 층을 아기자기한 포토존으로 꾸며 고객이 인증샷을 찍으면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현대는 무역센터점에서 지난 1일부터 독일 스테판 비르헤네더 개인전을 시작했다. 롯데도 동탄점과 인천점에서 개성있는 아트 전시를 개최해 쇼핑 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7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골프 브랜드 매장이 한가롭다. / 사진=황재희기자
7일 오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골프 브랜드 매장이 한가롭다. / 사진=황재희기자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이번 여름세일 실적은 기대에 못미칠 전망이다. 지난 1분기부터 소비침체 영향에 전반적인 백화점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 백화점 주요 고객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며 소비 수요가 분산되고 있어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 여름 세일은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은 아니지만 예년처럼 두자릿수 성장은 어렵고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었는데 그 기저 효과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백화점 업계는 엔데믹 전환 효과를 톡톡이 누렸다. 선글라스·수영복 등 바캉스용품과 골프·아웃도어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2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례로 지난해 상반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던 해외명품과 골프웨어의 경우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골프웨어 브랜드는 주요 백화점3사에서 올 상반기 대부분 역신장했고, 주요 해외명품 역시 가격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소비 둔화에 따른 유통업계의 주춤한 실적은 올 2분기 백화점 실적으로도 예견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3조835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액수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매출 1조7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역시 1544억원으로 17.58% 하락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51% 증가한 1조209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1.19% 감소한 704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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