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0% 넘게 올라..."과다한 상승"
부실채권·대체투자실패 등 악재 산적
"피인수 후보로 꼽히며 주가 견인" 분석

사진제공 = 유진투자증권 
사진제공 = 유진투자증권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유진투자증권이 부동산PF 부실자산·불법 리딩방 운영 ·해외부동산투자 손실 등 대내외적으로 리스크가 산적한 가운데서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그룹과 중견기업 등의 증권사 인수 움직임 속에 그동안 유진투자증권이 피인수 매물 후보 중 하나로 꾸준히 꼽혀 온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원(0.59%) 상승한 426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230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올들어 82% 가량 급등했다. 이달 초에는 442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8% 오른데 그친 KRX 증권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증권 16.45%, 미래에셋증권 14.21%, NH투자증권 13.41%,  키움증권 10.75% 등 여타 증권주와 비교해도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부동산PF·대체투자실패·불법리딩방 운영 의혹 등 악재 산적

업계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진투자증권은 자산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 중 하나다.

최근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PF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대출에 나섰던 증권사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 자산은 총 1677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와 관련된 매입대출채권은 1004억원으로 약 60%에 달한다.

증권사 자산건전성을 파악하는 고정 이하 자산비율도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대 증권사 중 유진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부실채권 비중이 고정이하 자산 비율 6%를 넘었다. 이는 증권사 평균인 1.6%보다 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내부통제 관련 이슈도 발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영업이사의 불법 리딩방 운영 의혹도 발생했을 뿐 아니라, 현재 금융감독원에 의해 랩·신탁 채권 돌려 막기 관련 조사도 받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부정적 이슈가 연달아 발생했는데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는 건 쉽게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OK금융 등 금융사 인수 증권사 물망에 오르기도 

업계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우리금융과 OK금융, JB금융, 수협 등 주요 금융사들이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SK증권, 유안타증권 등과 함께 금융사들의 인수 후보군 중 하나로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내걸고, M&A(인수합병) 대상 증권사로 '리테일 기반'이 갖춰진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다. OK금융그룹 또한 진행 중인 대부사업 철수를 연내 마무리한 후,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실적이 대폭 개선되거나 신사업 추진 등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한 것은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의 유진투자증권 인수설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 측은 최근 주가 상승과 관련, 증권사 인수에 나선 금융사들과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