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 교섭 결렬…18일 중노위 行

지난해 9월 16일 진행된 금융노조 총파업 현장. / 사진=금융노조.
지난해 9월 16일 진행된 금융노조 총파업 현장. / 사진=금융노조.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주 4.5일 근무제 도입, 임금 1.5% 인상 등을 놓고 논의해온 금융노조와 사측 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양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단행된 금융노조 파업 사태가 재현될지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과 사측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5차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했다. 4시간여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지만 노조가 제시안 안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렬됐다.

우선 금융노조는 중앙노사위원회 핵심안건인 ‘노사 공동 사회공헌활동 3개 사업(전태일의료센터 건립 기금 지원, 금융권 도급 콜센터 심리 상담 지원, 고령자 대상 영업점 시니어 서포터즈 채용·배치 사업)’의 수용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고금리 상황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만큼 이를 금융노사 공동 사회공헌사업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밖에 양 측은 △본점·지점·영업점 이전 또는 폐쇄 시 대응방안 마련 △노동조합 이사회 참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확대 △사내근로복지기금 확대 △주 4.5일제 포함 영업·근무시간 다변화 등의 안건에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선언문 제정 및 포스터 부착 안건은 노사 모두 합의에 도달했다.

특히 관심사 중 하나였던 노조측의 ‘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사측은 ‘은행원 고임금 수준’, ‘은행 경영환경 리스크 부담’ 등을 이유로 1.5% 이상 인상 불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진행된 첫 임단협(임금단체협상)에서 노조측은 사측에 임금 3.5% 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가 전통적으로 제시해 온 임금인상률 요구수준까지 깨며 교섭을 끌고 왔는데, 매우 실망스럽다”며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중노위 조정회의에 꼭 참석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만약 중노위에서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단협이 없는 해임에도 금융노조 역사상 사회공헌을 요구하는 첫 파업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늘 긴급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어 교섭 결렬 경과를 공유하고, 즉각적인 중노위 조정 접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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