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소비 늘며 자사몰도 성장세
판매 제품 다각화,·유료 멤버십 도입 등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자사 온라인몰 CJ더 마켓. / 사진=홈페이지 캡쳐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자사 온라인몰 CJ더 마켓. / 사진=홈페이지 캡쳐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오리온과 동원F&B 등 식품업계가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자사몰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무료 배송 등 편의 서비스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특정 브랜드나 건강 관련 제품만을 특화해 별도로 소개하는 자사몰까지 등장하며 자사몰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다만 단순히 가격 할인만으로는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자사몰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식품제조사들은 판매 품목을 다양화하고 멤버십 혜택 등을 도입하는 경쟁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닥터유 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자사 온라인몰인 닥터유몰을 오픈했다. 총 25종의 닥터유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제주용암수·면역수를 포함해 단백질바·에너지바·드링크·파우더 등을 판매한다. 닥터유 브랜드만 취급하는 까닭은 해당 브랜드가 건강지향형 제품으로 타사와 차별화되는데다 최근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소비자 수요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동원F&B는 지난 달 말 건강기능식품(건기식)만 취급하는 온라인몰인 '웰프'를 오픈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건기식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자사 건기식 제품만으로 구성한 자체몰을 선보였다. 올리닉·천지인·GNC·틱 등 4개 브랜드의 180여가지 제품을 판매중이다. 

일찍이 자사몰을 도입해 꾸준히 고객이 유입되며 성과가 나오는 곳도 있다. hy가 지난 2020년 시작한 프레딧은 주력식품인 발효유 외에 다양한 신선식품·밀키트·식재료 화장품·건기식 등 판매 품목을 확대하고 서비스 개선을 진행한 결과 운영 3년만인 지난해 거래액 1176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기준 프레딧 회원수는 140만명에 이르고 프레딧 멤버십 회원은 3만명을 돌파했다. 

식품업계에서 자사몰을 강화하는 이유는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이 식품 구입시 대형마트나 슈퍼 외에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은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견줄 수 있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했다.

매일유업은 자사몰 매일다이렉트와 함께  네이버 스토어와 협업한 자사몰도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사진=웹 캡쳐
매일유업은 자사몰 매일다이렉트와 함께 네이버 스토어와 협업한 자사몰도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사진=웹 캡쳐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온라인쇼핑을 통한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성장한 2조4991억원을 달성했다. 패션의류(1조7449억원)나 생활용품(1조4912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온라인 유통채널 역시 아직은 쿠팡이나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대형 플랫폼과 제품 납품 관련 갈등이 발생할 경우 제조사가 불이익을 당할 우려도 크다. 지난해 말부터 즉석밥 햇반의 공급가로 쿠팡과 CJ제일제당이 팽팽히 줄다리기한 가운데 쿠팡의 로켓배송에서 CJ제일제당의 햇반 뿐 아니라 전제품이 빠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에 식품업계가 온라인 판매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자사몰을 육성한다는 분석이다. 자사몰을 통해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경우 유통업체에 주는 마진율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판매 추이나 리뷰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몰 CJ 더마켓을 통해 햇반·비비고 등 가정간편식과 건기식 외에도 신선식품·정육·수산·대용량 식자재 등으로 판매 품목을 늘렸다. 유료 멤버십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연간 이용권 2만원을 내면 적립금 2만4000원을 제공, 연회비보다 더 많은 적립금을 준다. 지난 4월부터는 매월 1회 무료배송 혜택과 실결제금액에 따른 10% 상시적립 혜택도 적용하고 있다.

자체 자사몰 운영과 함께 대형 플랫폼과 협력하는 자사몰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매일유업은 2019년 5월부터 네이버 스토어와 손잡고 자사몰을 운영해 현재 회원수 약 12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멤버십 가입비를 무료로 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구매 기준을 낮게 설정해 고객 유입률을 높이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존의 자사몰인 매일다이렉트의 경우 적립 포인트를 자체몰이나 폴바셋 등 관계사에서만 쓸수 있는 반면 네이버 스토어는 구매시 적립되는 포인트가 네이버 포인트로 적립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과 편의성이 더 높다"라며 "소비자 유입도를 고려해 두 개의 자사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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