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실물 공개
매장 방문객 늘려 전기차 판매 촉진 전략
"5년내 2,500만원에 옵티머스 판매" 예상
HSBC "LG에너지솔루션 등 수혜 예상"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등장하는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화면
테슬라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등장하는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화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실물을 중국에 이어 미국서도 공개했다. 공개 장소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테슬라 매장이다.

전기차 전문매체인 ‘일렉트렉(Electrek)’ 등에 따르면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WAIC)에서 공개한 뒤 옵티머스가 많은 관심을 받자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유입과 이로 인한 전기차 판매 증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국 내 공개도 결정했다고 한다.

북미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 실적이 중국 내 매장만큼 좋지 않자 판매 촉진 수단으로 이 로봇을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공개된 로봇은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은 아니다. 단지 테슬라가 향후 내놓을 제품의 모습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접목한 로봇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년 전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로봇 슈트를 입은 사람을 무대 위에 등장시킨 뒤 지난해 9월부터 로봇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테슬라는 5월 옵티머스 로봇이 능숙하게 걷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걸 보여주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로봇이 사람만큼 자연스럽게 걷고 점프하고, 물건을 집고, 테슬라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또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소프트웨어인 오토필리토(AUtopilito)를 사용해 이동하고 탐색하고, ‘동작 추적(motion-tracking)’ 슈트와 머리에 카메라를 착용한 작업자가 수행하는 방식을 모방하여 인간으로부터 직접 학습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머스크는 로봇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인간 작업자가 하기에는 안전하지 않거나 너무 반복적인 작업에 로봇을 사용하려는 것이지, 로봇이 인간을 제치고 일자리를 차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옵티머스가 향후 5년 안에 시장에 출시될 것이며 가격은 대당 2만 달러(약 2,550만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또 “완전자율주행이 일반화된 실제 AI에 점점 더 가까워짐에 따라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다” 면서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 대부분이 옵티머스로부터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옵티머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학 전문 저널인 ‘인터리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옵티머스가 비용 효율적인 제품 생산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제조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지만, 테슬라가 이 로봇을 자동차 제조에 사용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 로봇 개발 수혜주는 LG에너지솔루션

HSBC 애널리스트들은 1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로봇용 AI 훈련 차원에서 이룬 진전이 옵티머스 로봇을 상용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로봇의 많은 구성 요소가 테슬라의 기존 전기차 생산라인과 겹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용 면에서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2020년 340억 달러(약 43조 원)에 머물던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이 2026년 약 1,100억 달러(약 140조 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의 다양한 측면에 관여하고 있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의 키엔스(Keyence), 중국의 이노밴스(Inovance)와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및 저장 산화(Zhejiang Sanhua)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업들이 머신 비전 시스템, 제어 시스템, 서보 모터, 인간·컴퓨터 상호 작용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같은 중요한 로봇의 구성품을 제조한다는 게 이유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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