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 기록
네오위즈 4%대 하락..게임주 동반 하락세
출시한 신작 줄줄이 혹평...2분기 실적도 '깜깜'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각사 로고.  편집 = 데일리임팩트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게임주가 잇따른 신작 흥행 실패에 따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 컴투스가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당분간 주가 회복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68%(200원) 내린 2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까지 이어진 하락세로 카카오게임즈는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갈아치우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흥행 실패와 주요 매출원인 오딘의 매출 감소 영향이 크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1분기에 출시한 '에버소울'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분기 '아키에이지 워'는 높았던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한 채 매출 하락 구간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2분기 연이은 국내 모바일 경쟁 신작 출시로 오딘 매출이 1분기 대비 감소했고, 아키에이지워 또한 출시 후 매출 순위가 소폭 하락해 매출 추정치가 감소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4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역시 지난주 52주 신저가로 내려 앉았다 소폭 반등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1.79%(5000원) 상승한 28만4500원에, 컴투스는 2.55%(1400원) 상승한 5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6조 원에 이르는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27일 주당 30만 원대가 무너진 이후 좀처럼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게임주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오위즈(-4.91%)와 위메이드(-1.80%), 넷마블(-0.56%) 등도 직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네오위즈는 이날 -4%이상 하락하며 게임주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넷마블은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가를 다시쓰고 있다.

주가하락 원인 TL·제노니아 등 잇따른 '신작흥행 실패'

게임주 하락세의 원인은 신작 게임의 부진과 국내 모바일 게임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게임주가 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사전 선발된 1만 명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으나,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TL은 공개 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며 "이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약 30% 하락하며 리니지M 출시 전 주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리포트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게임 신작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췄다. 

안 연구원은 "경쟁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등장하면서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순위 하락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며 "TL은 8∼9월 중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국내 테스트 당시 언급됐던 불만들을 수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와 네오위즈도 신작 출시 후 주가가 하락 중이다. 지난달 네오위즈는 턴 RPG 신작 '브라운더스트2'를 출시했고, 이어 컴투스는 같은 달 27일  MMORPG '제노니아'를 국내 정식 런칭했다. 양사 모두 신작 출시를 통해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유저와 시장의 기대치에는 부흥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네오위즈의 퍼블리싱 신작 '브라운더스트2'는  출시 이후 최적화와 과금 유도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컴투스의 제노니아 또한 출시  후 스토리와 비주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요한 게임성 및 BM(비즈니스 모델)에서 타 MMORPG 게임과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기대감을 모았던 신작들이 출시 후 줄줄이 부진을 겪으며 2분기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에 당분간 게임주가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다만 다음 달 독일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3'에서 공개될 신작이 있는 게임사 주가는 반등 기회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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