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요양시설에 있는 부모님을 면회조차 할 수 없어 눈물짓던 가족들이 재회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다시 그 악몽 같은 시절로 돌아갈까 봐 걱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문을 닫는 요양시설과 복지관이 증가한 후, 집에서 가족을 간병해야 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장수국가이자 우리보다 고령사회를 먼저 맞은 일본에서는 일찍이 간병살인이 사회문제로 부상했었다. 간병살인과 간병자살에 관한 통계를 집계하고 간병보험 제도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최근 금융위원회는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다우키움 등 7개 기업집단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하였다. 금융위는 여수신업, 금융투자업, 그리고 보험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영위하는 기업집단에 대해 주력 업종과 비주력 업종의 자산총액이 각각 5조 원 이상 되는 기업집단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2021년에 처음 6개 기업집단이 지정된 이후 다우키움이 올해 추가로 지정되었다.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자본 적정성 규모에 기반하여 기업집단 차원의 위험성을 스스로 평가하고 내부 통제를 비롯하여 위험 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열리는 때에 필자는 유럽에 체류(6월 21∼30일)하고 있었다. 로마에서부터 버스로 스위스를 넘어 최종 목적지인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시로 들어갔다.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 중 하나라는 프라이부르크 시내를 걸으면서, 그들은 이미 탄소중립을 슬로건이 아니라 실천하고 있고, 깊숙이 젖어들어 있음을 느꼈다. 자동차 길, 자전거 길 그리고 사람 다니는 길의 크기가 거의 같았다. 자동차 시내 진입을 원천 봉쇄한 셈이다. 현지 가이드는 시민의 85%가량이 대중교통인 전차(VAG프라이부르크)와 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피격, 사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아베 유족에게 위로의 조전을 보냈다. 한덕수 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조문사절로 파견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12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추도와 함께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방명록에 적었다.이 같은 조문외교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신호다. 앞으로 국내 여론과 일본의 대한(對韓)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여론은 윤 정부의 적극적 움직임과 달리 비
현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도 경제난국 타개, 경제성장 지속, 일자리와 소득 증대이다. 윤석열 정부는 ‘투자주도 성장’을 내세웠다. 경제학의 성장론은 ‘투자’성장이론이므로 적어도 현 정부 경제정책은 경제학 이론과 논리상 정합성이 있다.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고조되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은행 예대마진 축소 압박 등 가격통제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이렇게 ‘정부 주도’ 경제정책을 반복하면, 현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이에 답하는 좋은 선례는 박정희 시대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경제가 박정희
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던 한국 출신의 아이돌 그룹 BTS멤버들이 지난달 중순 '찐 방탄회식'이라는 영상을 통해 “잠깐 단체활동을 멈추고 쉬면서 개인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을 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룹 해체가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각국의 팬들이 난리가 나고 관련 주식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후폭풍이 이어졌다. 그동안 비틀스와 비견될 정도로 음악적 성과가 높을 뿐 아니라 영미권 스타들이 군림해온 팝계에 미친 엄청난 파급력, 독보적인 글로벌 팬덤 현상, 또한 최근 백악관을 방문하여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등 최절정기의 활동을
여름이다. 해가 뜨겁다. 여자들은 양산을 받쳐 들고 가고 남자들은 챙이 있는 모자를 쓰고 나간다. 비가 온다. 우산 쓴 사람들은 우산 아래 비를 피하려고 몸을 움츠리지만 결국 비와 하나가 되어 비 냄새와 빗소리를 받아들이고 튀는 빗방울과 습기를 피부로 느끼며 몸으로 비를 맞아들인다. 우산 없는 사람들도 예전에는 비가 오면 길가의 이 집 저 집 처마와 대문간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비가 땅에 떨어지며 만드는 문양도 구경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별의별 감상적인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어 비님이 언제 지나가실까 걱정하기도 하였다.집도 애초에 해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것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이다. 아마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너무 안이한 인식이다. 그에게 지지율은 국정을 펴나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지 정치지형이라 더욱 그렇다.4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4.4%다. 반면 부정 평가는 50.2%다. 이보다 더 나쁜 조사결과도 있다. 그런데 부정평가의 첫째 원인이 정책이 아니라 인사 때문이다. 검사, 서울대, 영남
승용차로 강원도를 종종 다니는데 기름값이 크게 오르며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주유할 때 연료통을 꽉 채우지 않는데 정확히 계측한 것은 아니나 남은 연료를 표시하는 막대 개수가 작아질수록 줄어드는 속도가 느려지는 듯해서다. 대신 주유소를 더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그런데 퇴근 시간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서울 강변 자동차전용도로의 모습은 작금의 고유가 불평을 무색하게 한다. 자료를 보니 휘발유 주유소 판매 가격이 10년 전쯤에도 요즘 수준이어서 최근 유가 상승의 충격이 크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2020년 5월 저점
요즘 우리나라를 찾아온 서양 사람들은 거리를 활보하는 우리네 젊은이들이 키도 크고 체형도 좋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즉,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빠진 사람이 많다는 뜻일 터인데, 그 말에는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그런데 그 점에 필자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각종 스포츠 행사에 등장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얼굴과 신체 구조가 반세기 전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는 우리네 모습과는 달라도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의 신체적 인상(Physiognomy)은 과
보수 우위의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주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례를 반세기 만에 파기하면서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판결 직후 대국민 연설에 나선 진보 성향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놨다. 슬픈 날이다.”라고 개탄한 후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이 판결을 11월 중간선거에서 쟁점화하겠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이번 판결이 여성 신체의 존엄성과 자기결정권에 관한 헌법상 기득권을 부인하는 ‘여성과 사법 제도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정했다.이웃 캐나다의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 24일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한 대법원 판결(로 대 웨이드:Roe v. Wade)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거의 50년 동안 임신중절이 여성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받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 미국의 낙태 허용 여부는 각 주의 결정에 맡겨지게 됐다. 미국 전역이 이에 따른 찬반집회로 어수선하다.‘로 대 웨이드’ 판례는 1973년 “여성은 임신 후 6개월까지 임신중절을 선택할 헌법상의 권리를 가진다”는 미 대법원의 판결이다. 이 판결은 임신 약 24주 뒤에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근래 ‘나쁜 아빠’라는 기사가 언론 매체를 장식했습니다. 내용인즉 이혼한 후 친모와 함께 사는 자식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남자들이 많고, 이에 당국이 당사자에게 여권 발급을 불허하거나 운전면허 발급을 취소하기로 하자 그제야 마지못해 양육비를 주었다는 것입니다.두 자녀를 둔 어떤 이혼녀의 경우는 6년 6개월간 밀린 양육비가 무려 1억 1850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가정이 겪었을 심적, 물리적 어려움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합니다.그 신문기사를 보다 독일 친구에게서 들은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한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면 반드시 '지원 동기'를 쓰게 된다. 내가 왜 이 분야에서 일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이 회사여야 하는지 설명하는 항목이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이 채용을 결정한다. 하지만 일부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 항목이기도 하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이유와 목적을 찾으라고 하니 말이다.하지만 돈을 쓰는 경우는 다르다. 소비할 때는 필요성과 욕구가 분명히 있다. 나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번 돈이라면 특히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기부의 경우는 어떠할까? 2021년
세계의 과학기술 발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패권의 시대에 기술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의 뿌리가 든든해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과 응용기술은 기초과학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21일, 한국의 순수 기술로 만들어진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세계 10번째로 우주기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쾌거를 올렸다. 우리나라가 1993년 과학관측 로켓 개발에 성공한 이래 거의 30년 만에 이룩한 결과로,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한 첨단과학기술의 융합에 의한 성과물이다. 국가가 대형 과학 연구시설에 꾸준히 투자를 해 온
5년 전에 모 재벌 총수가 새로운 연구원을 개원하면서 ‘과학 혁신과 지정학적 리스크(Scientific Innovation and Geopolitical Risk)’ 연구를 핵심 사업으로 제시하였다. 우리나라 기업이나 정부가 과학기술혁신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는 특히 양자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심층적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이나 국가가 새로운 발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당시 필자는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취임 열흘밖에 안 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두 사람의 공통점은 marrying up 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새삼 marrying up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한데 marrying up은 일찍이 한국의 결혼시장에서 널리 통용되던 룰이었다. 번역하면 상향혼(上向婚)이요, 다소 어색하게 들리지만 앙혼(仰婚)이라 불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잣대가 남성의 경험이나 입장 혹은 생각이라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오늘(6월 21일)은 하지(夏至)다. 일년 24절기(節氣)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다.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5월, 양력으로는 대개 6월 22일 무렵이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경도:지구 위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축 중에서 세로로 된 것)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 한다.북반구에서는 하지에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 남반구에서는 이와 반대로 낮의 길이가 가장 짧다.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동지(冬至)는 반
형님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 산소와 우리의 생가, 진주에서 식당했던 집과 서울로 올라와 살았던 집들을 돌아보았다.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해 보지 않았다면 짐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옛 동네를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며 더듬었다. 우리의 뿌리를 확인하는 2박 3일 여정으로, 삼 형제만 여행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998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동해까지 걸어서 걸어서 14박 15일 동안 국토를 횡단했던 가족여행은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속 깊은 얘기까지 나눴던 이번 삼 형제 여행은 또
윤석열 정부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였다. 주택공급 확대, 부동산 세제 개편과 부동산 금융 완화 등 주거 안정을 위한 부동산 정책을 비롯하여 규제 완화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통한 기업 환경 개선 방안, 육아휴직 기간을 확대한 저출산 대응 정책, 그리고 취약계층 지원, 금융혁신 등을 포함하는 방대한 정책이다. 기본적으로 정부 주도보다는 시장원리에 따른 민간 주도 경제 활성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민간의 역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 분야 정책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발표된 금융 분야 정책 중 민간 혁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