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유증은 단순 부채 이전
CJ CGV·SK이노베이션 등과 달라
유증 공시 전 주가 수준 회복

SK스퀘어 본사 전경/사진=최문정 기자
SK스퀘어 본사 전경/사진=최문정 기자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SK쉴더스의 유상증자 소식에 출렁거렸던 SK스퀘어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상증자 소식만으로 SK스퀘어 주가가 흔들렸지만 이번 SK쉴더스의 경우 논란이 된 유상증자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3일 오전10시1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SK스퀘어 주가는 지난 거래일 종가 대비 1350원(3.05%) 오른 4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달 28일 손자회사인 SK쉴더스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총 1조98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금액 가운데 199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1조7836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발표 다음날인 6월29일 SK스퀘어 주가는 장초반 8% 넘게 폭락한 뒤 낙폭을 줄여 1.23% 하락 마감했고 같은달 30일엔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시에서 CJ CGV와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발표로 주가에 주담을 준 만큼 SK스퀘어 역시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크게 출렁였던 것. 하지만 이번 SK스퀘어의 유상증자는 앞서 논란이 된 두 기업과는 다른 성격으로 확인되면서 주가 역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실질적인 목적은 SK쉴더스의 차입금 1조8000억원을 KSH에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채무상의 문제로 발생한 유상증자가 아니다”라며 “결과적으로 SK쉴더스의 재무구조는 차입금을 넘기는 것이 확정되면서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공시는 부채의 단순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유상증자라는 측면에서 최근 논란이 된 지주회사의 자회사 유상증자 이슈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SK쉴더스의 1조8000억원 규모 부채를 모회사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KSH)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SK쉴더스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활용해 부채를 상환하고 SK쉴더스의 100% 모회사인 KSH가 신주를 담보로 다른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KSH가 유상증자 대금을 모두 납부하고 자회사인 SK쉴더스의 부채가 모회사인 KSH로 전환되는 셈이다.

KSH는 SK쉴더스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신설된 회사로 현재 SK스퀘어와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맥쿼리자산운용이 ADT캡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유한회사)가 KSH의 지분을 각각 63.13%, 36.87%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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