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의견 '분분'
전주시, 화성시, 용인시 등 5개 지자체 조례 가결

[대구경북=데일리임팩트 김인규 기자] 포항시의회의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안'이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본회의 상정이 보류돼 시민 건강복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의회가 지난 28일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된 '포항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29일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해 시민들의 뜻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데일리임팩트 db
포항시의회가 지난 28일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된 '포항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29일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해 시민들의 뜻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데일리임팩트 db

지난 4월29일 맨발걷기 포항시지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맨발걷기 축제’는 포항이 맨발걷기 성지로 전국적 관심을 얻으면서 ‘이야기가 있는 포항의 맨발걷기’ 등 프로그램 개발 지원이 필요한데도 포항시의회의 조례안 처리 과정이 아쉽다는 것이다.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자, 포항시의회는 지난 6월9일 ‘포항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제도적 마련에 나섰다. 조례안은 안병국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김상백‧이상범‧임주희‧전주형‧정원석‧조민성‧조영원‧함정호‧황찬규 의원이 공동발의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례안 주요 내용은 △포항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계획 수립․시행 △도시공원 등의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경우 맨발걷기 산책로를 우선 검토하여 조성 △맨발걷기에 필요한 시설의 설치․보수 등 맨발걷기 활성화 사업을 위한 교육․홍보 등을 담았다.

하지만 조례안은 지난 6월28일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 조례 제정에 기대를 모았지만, 다음날(29일) 의원 전체 간담회에서 의견이 분분하면서 본회의 상정이 보류됐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민건강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포항이 전국 최초 걷기 좋은 길 ‘맨발로 30선’을 선정하는 등 ‘맨발 걷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에서포항시의회의 조례안 본회의 상정 보류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타 지자체의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이 줄을 잇는데 포항시의회의 조례안 보류는 시민의 뜻에 반(反)한다는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시는 지난 3월7일 ‘전주시 도시공원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 4월14일 ‘화성시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맨발 산책로 조성 등에 관한 조례’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어 경기도 용인시 '용인시 도시공원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라북도 남원시 ’남원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군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각각 본회에서 가결해,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지자체들이 맨발걷기 관련 지원 조례 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데일리임팩트에 “조례 제정은 모든 의원들의 찬성으로 성립되면 ‘금상첨화’인데 아쉽다”면서 “포항시의회가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7월 중에 예정된 임시회에서 의장단이 적극 중재해 조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일부 시민들을 중심으로 맨발걷기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맨발걷기 붐 조성이 일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맨발걷기 포항시지회’가 창립되고, 송도 솔밭을 비롯한 ‘맨발로 30선’이 지정되는 등 맨발걷기 중심도시로 급부상 하고 있으며, 맨발걷기 동호인은 현재 30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포항의 '맨발로 30선' 체험을 위해 찾아오고,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도 늘면서 포항은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성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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