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기 있는 ESG종목으로 부각
“약 1700개 ESG펀드가 LVMH 투자”
LVMH, 탄소중립 등 적극적 친환경 행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루이비통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명품 제국인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이 ESG(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하며 투자하는 펀드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LVMH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ESG펀드 수는 1,200개가 넘고, 간접 투자까지 포함할 경우 이 수가 500개 더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유로 ESG펀드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덴마크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Vestas Wind Systems A/S)의 주식에 투자한 펀드보다 더 많은 수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ESG 원칙을 ‘옹호’하거나 ESG를 ‘목표’로 삼는다고 주장하거나, 단순히 이름에 ESG를 넣는 펀드들이 투자한 LVMH의 주식 가치를 모두 합칠 경우 170억 달러(약 22.3조 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대형은행인 크레딧아그리콜이 약 17억 달러(약 2.2조 원)를 투자해 ESG펀드를 통한 LVMH 투자 금액이 가장 높았다.

크레딧아그리콜이 소유한 아문디 자산운용의 유럽 대형주 책임자 파비오 디 지안산테는 “ESG 중 S, 즉 사회적 측면에서는 LVMH의 개선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E에 해당하는 친환경적 활동 면에서는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LVMH는 그동안 다양한 친환경 활동으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LVMH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2026년까지 에너지 소비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0% 감축하고, 2030년까지는 배출량을 55%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든 매장의 에너지원을 100% 재생가능 에너지나 저탄소 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임을 공개했고, 2월 미국 화학업체 다우와 손잡고 지속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LVMH는 최근 공개한 ESG 보고서를 통해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17개 과제를 모두 지지한다고 밝혔다. LVMH는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스틱스(Sustainalytics)의 ESG 평가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유럽의 ESG펀드는 평균 10% 정도의 수익을 냈다. 이는 유럽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의 수익률인 약 7%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올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ESG펀드들의 수익률은 4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LVMH의 주가는 지난 4월 904.6유로로 사상 최고를 찍은 뒤 지금은 850유로 부근으로 내려와 거래되고 있다.

LVMH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Bernard Arnault, 74)이 이끌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6월 현재 그와 그의 가족이 소유한 순자산을 2,200억 달러(약 288조 원)로 추정하고 있는데,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LVMH는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펜디, 불가리, 티파니, 돔 페리뇽 등 세계인이 선망하는 명품 및 주류 브랜드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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