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전체 아닌 요약본 공개
내용 일부 짜깁기 등 부작용 때문
일부선 정보 비대칭 우려 목소리도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이미지투데이.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교보증권은 다음달 중순부터 리포트 공개 범위를 제한하거나 유료 전환할 계획이다.

28일 교보증권 측은 "다음달 중으로 리포트 내용 공개 플랫폼이나 홈페이지, 메일을 통해 리포트 요약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포트 전체 내용을 필요로 할 경우 해당 리포트에 명시된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한 뒤 전체 내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말부터, DB금융투자는 2021년 초부터 보고서 내용을 제한한 뒤 계좌를 보유한 회원들에 한해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이같은 제한적인 리포트 제공 움직임은 지적재산권 보호 및 보고서 오용 방지를 위한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발행된 리포트 내용이 일부 짜깁기 돼 오용되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것.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보고서를 전체 공개할 때, 일부 이용자들이 전체 내용 일부를 도용해서 오남용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에따라 한국투자증권 계좌 보유 회원 한정으로 보고서 전체를 서비스 개념으로 공개 중이며 금융정보 공개 사이트의 경우 세부 표 및 데이터를 생략한 요약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측 역시 "보고서 공개를 제한하는 궁극적인 목적인 리포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보고서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계좌 보유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체 보고서 내용을 공유할 경우,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실제 특정인이 리포트 특정 내용을 맥락없이 밝힌 뒤 인터넷상에 게시하거나 투자정보로 사용됐을 때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전체 보고서 내용을 제한적으로 공개할 경우 투자자들의 불만 제기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식시장 및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비대칭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그동안 증권사들이 리포트 내용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을 받은 사례들도 있지만 그 문제를 막기 위해 정보를 일부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다”며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제한하기보다는 리포트 내용 자체의 고급화를 통한 신뢰성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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