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코리아 2023에 참여…양자 선두기업 이미지 부각
SKT, 13년 간 축적한 기술 공개…국내외 활약상 소개
KT, 고객 친화적 서비스 설명…생태계 구축 노력에 초점
LGU+, PQC 1위 기업 존재감…미래 비전 제시에 무게

SK텔렘콤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3에서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양자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은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사진=SK텔레콤..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양자내성암호를 활용,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양자보안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에 참가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퀀텀코리아는 양자과학기술과 전 세계 생태계 흐름을 조망하고자 마련됐다. 올해의 주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양자 도약', 양사는 양자내성암호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SKT, 자체 양자 기술 총망라 

참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 SK텔레콤은 '양자는 모든 곳에(Quantum to Everywhere)'를 주제로 13년간 진행해 온 양자 기술과 사업화 성과를 소개한다.

160인치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양자 기술 표준화와 사업화, 기술 성과 등을 소개하고, 양자키분배기, 양자난수생성기, 양자 센싱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인 갤럭시 퀀텀,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탑재될 양자암호칩처럼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양자 센싱 기술이 적용된 라이다 기술로 사람을 인식하고, 이 화면을 사진으로 인화해주는 이젠트도 진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예를 들어, 양자키분배기가 작고 가벼워지면서도 성능이 좋아지는 기술 발전은 알 수 있다"며 "양자 기술 시연은 물론,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 설립한 뒤 2018년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 인수를 기점으로 양자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양자기술연구소를 IDQ로 통합하고 양자키분배기, 양자난수생성기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현재 SK텔레콤의 양자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상용 LTE망에 양자키분배기를 활용,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했다. 특히 전국 데이터 트래픽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양자키분배 기술을 연동해 5G 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했다.

SK텔렘콤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3에서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양자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은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사진=SK텔레콤..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양자 센싱 또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보령 LNG 터미널에서 대형 가스 시설물의 가스 유출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양자 기반 가스센싱 시스템을 실증했다. 

양자 분야의 표준화 수립, 사업화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ITU-T 회의에서 국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세계 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IDQ는 유럽연합(EU) 산하 양자 플래그십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QKD) 1위 공급사로 참여해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했다.

SK브로드밴드와 함께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연결되는 국제망 구간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상용화했고, 싱텔과 협력해 싱가포르의 공공 분야에 양자암호통신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들과 힘을 합쳐 양자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토종 보안기업 케이씨에스와 함께 개발한 양자난수생성 기능과 암호통신 기능을 통합해 제공하는 차세대 보안칩, 양자암호원칩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네트워크 보안장비 회사 엑스게이트와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VPN) 기술 개발을 완료해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방, 공공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KT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전시관을 운영한다. 사진은 KT의 부스 조감도./사진=KT.

KT, ‘고객 친화적 기술' 강조

KT는 '대한민국 양자산업 생태계 리더'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조성했다. 양자암호통신 솔루션과 국내 최장거리의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무선 양자키분배 장치(QKD) 시스템 등 회사의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양자 네트워크 관련 차세대 기술을 소개한다.

양자 키 생성·분배 등 핵심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 이전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이 공개된다. 해당 솔루션에는 양자 키를 분배하는 QKD 시스템과 양자 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양자 키 관리 시스템(QKMS), 제조사에 관계없이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할 수 있는 독립형 양자암호화 장비가 있다. 

국내 최장거리의 무선 QKD 시스템도 전시된다. KT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장거리인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고, 같은 해 12월 제주국제대에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무선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했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위성과 이동체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힌다.

KT는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도 전시한다. 지자체·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퀸텀-드론, 자율주행차량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퀀텀-자율주행차, 산업 기밀의 유출을 막기 위한 퀀텀-VPN 등 고객 맞춤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양자정보 콘퍼런스의 산업 세션에서 양자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퀀텀코리아 2023에 참가, 양자내성암호의 국내 기술력과 미래비전을 선보인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부스 조감도./사진=LG유플러스.

LGU+, '일상 편리 높이는 핵심 기술' 부각

LG유플러스 역시 양자내성암호(PQC) 선도사업자로서 축적해온 기술과 상용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시관은 PQC가 일상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출근해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한 뒤 티켓 예매, 간편결제, 인터넷 쇼핑을 하는 과정에서 PQC 기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안면인식, 지문 인증, 사내 인트라넷, 유심, 와이파이에 이르기까지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돼 보안 걱정없이 생활의 편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PQC 전송장비, PQC VPN 등 총 8개의 전시테이블을 마련했다. PQC 전송장비와 관련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PQC 전용회선의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PQC VPN의 경우 KX넥스지를 통해 개발한 IPsec VPN, ICTK홀딩와 개발한 와이어가드 VPN이 각각 전시된다.

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 이른바 PUF와 PQC가 이중으로 적용된 이심(e심)과 유심, 통제소의 조종 신호와 영상 데이터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는 PQC 드론, 저궤도 위성의 경로를 최적화 계산하는 양자컴퓨팅 개발 시연도 진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참관객에게 양자내성암호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게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며 "양자내성암호 분야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들이 PQC 기반 기술력을 이처럼 강조하는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PQ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보유한 미국이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PQC를 표준 알고리즘으로 채택, 양자내성암호 전환 프로젝트를 올 5월부터 전격 시행함에 따라 국내외에서 관련 기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양자 보안 시장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보안시장은 2022년 전년 댑 9% 증가한 6조7195억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4.8%, 3.8%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 양자암호통신 시장 규모 또한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57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통신3사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산업군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다각화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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