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조성으로 '반짝 '활성화 이후 주차단속으로 '발길 뚝'
포항시, "현장 실사 거쳐 경찰에 교통안전시설 심의 요청"

[대구경북=데일리임팩트 김인규 기자] 포항시가 침체된 구도심(옛 아카데미 극장 일대) 상가 활성화와 문화도시 조성사업으로 추진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꿈틀로)’ 일대가 당초 취지와 달리 주차장 부족으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시 북구 중앙동 꿈틀로 일부 구간. 주차장 부족 현상이 심화해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사진=김인규 기자
포항시 북구 중앙동 꿈틀로 일부 구간. 주차장 부족 현상이 심화해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사진=김인규 기자

이 일대는 지난 2014년 중앙동에 위치한 포항시청 청사가 남구 대이동으로 이전하면서 도심 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돼 빈점포가 속출하는 등 어두운 도심으로 변해갔다.

포항시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6년 꿈틀로 조성 추진계획을 내놓고 그해 9월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폐간판 정비, 조형물 설치 등 경관조성사업을 거친 뒤 2017년 6월 오픈하고 시민 맞이에 나섰다.

현재 31명의 예술가들이 둥지를 털고 활발한 문화창작 활동을 펼치며 주변 상가 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20년 7월에는 SBS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24번째 골목인 포항 ‘꿈틀로’에 관한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되고, 2곳의 골목식당이 백종원의 어드바이스로 전국적인 명성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꿈틀로를 찾는 등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불법주차 민원이 신문고를 통해 다발적으로 발생하자 꿈틀로 일대 상가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점차 줄면서 상인들은 포항시에 도로도면 주차장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꿈틀로 상인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 15일 김상일 포항시의원과 포항시 북구청 건설교통과장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도로 일부 구간의 황색선을 백색으로 바꿔 주차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됐지만 포항시의 명확한 답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상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요구하는 도로 노면 주차 확대 방안은 현장 실사를 거쳐 경찰에 교통안전시설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