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민 기자]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크게 ‘윤리적 원두 구매’와 ‘환경보호활동’으로 나뉜다. 스타벅스는 어떤 CSR 활동을 벌이는지, 한국지사는 어떻게 동참하고 있는지, 그 파급력은 어디까지 미치는지 살펴본다.

* 스타벅스의 윤리적 원두 구매
스타벅스의 윤리적 원두 구매 활동은 '커피 원산지 보호', '윤리적 구매 방식', '커피농가 지원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1) 커피 원산지 보호


스타벅스가 공급사슬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가치가 하나 있다. 바로 '공정한 수익성에 따른 품질관리'다. 스타벅스는 ‘최상품의 커피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업의 필수요소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커피농가 신용지원, 커피 원산지 사회시설 투자,농가 지원센터 운영 등으로 전세계 18만5000여 커피농가와 장기적인 상생관계를 구축하고있다. 또 지역사회 및 환경단체와 협업, 직원 만족도 제고 등 모든 활동엔 측정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자체 평가뿐 아니라 제3자 평가를 통해 그 내용을 사회공헌 연례보고서로 발표하고있다.

2) 윤리 구매 방식

스타벅스는 1998년 국제 환경보호 단체(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협약을 통해 커피원두 구매방식에 환경보호원칙을 결합시켰다. 스타벅스 자체의 윤리적 원두 구매 프로그램 C.A.F.E Practice(Coffee and Farmer Equity Practice)를 만들었다.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제3자 인증 윤리구매원두는 원두 품질, 거래 투명성, 사회적 책임, 환경보호 등 4개 원칙의 200여 가지 절차를 진행하는 것. 2004년 출범 당시부터 소규모 농가에서 대규모 농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커피 농가가 참여하고있다. 2009년 9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9개국에서 100% 친환경 재배 및 윤리적 거래 원두임을 제3자로부터 인증받은 뒤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커피메뉴의 원두를 '윤리 구매 인증'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3) 커피농가 지원활동

스타벅스는 2005년부터 세계최대 공정무역인증 커피 구매업체로서 국제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두를 구매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 유니세프, 세계공정무역인증협회 등과 함께 커피 원산지의 식수 및 생활 시설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4) 공정무역 인증

스타벅스의 제3자 인증 커피로는 공정무역인증 커피와 유기농인증 커피가 대표적이다. 2000년부터 공정거래기구 트랜스페어(Trans Fair) USA와 제휴, 공정무역인증 커피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유통, 로스팅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엔 제3자 인증 방식을 통해 원두의 86%를 구매했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CSR은 기존 사례들과 어떻게 다를까?
먼저 CSR 활동의 근간이 되는 가치관이 다르다.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면 '사회공헌' 같은 외부채널을 통해 CSR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익창출을 기점으로 전과 후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수익창출 후 공급사슬의 첫 단추인 '생산'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지속가능한 사업의 필수적 요소를 생산자로 인식하고,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CSR을 시작한다.

또 스타벅스의 CSR은 기업 내외의 환경을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C.A.F.E Practice'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제3자 검증을 하고있다. 이는 기업의 CSR이 '우리만의 파티'가 되지않도록 해주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CSR 활동을 하는 장점이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모든 CSR 활동에 측정가능한 지표와 목표치가 설정돼있다는 점이다. CSR 활동을 수치화하는 과정은 장기적 측면에서 양질의 CSR 성과물을 도출할 뿐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귀감과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 스타벅스의 환경보호 활동
스타벅스의 CSR을 구성하는 두 번째 요소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환경 발자국 줄이기', '커피 원두 재활용', '일회용 컵 없는 매장' 등을 포괄한다.

1) 환경 발자국 줄이기
스타벅스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프트웨어 부문과 하드웨어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에너지절약, 친환경 종이컵, Grounds for Your Garden 캠페인 등이 있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 전기와 물, 종이 사용량을 사회적 책임 활동의 핵심 지표로 삼아 매년 관리한다. 2007년 미국, 캐나다 지역에서 총 에너지소비의 20%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또 4년의 연구개발 끝에 재생지를 활용한 일회용 컵 제조에 성공했다. 2007년에만 110만 그루의 나무와 900가구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에 해당하는 자원을 절약했다. '커피 탈취제‘는 스타벅스가 199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Grounds for Your Garden 캠페인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매장에서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커피 원두를 퇴비나 탈취제 등으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전세계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드웨어적 부분으로는 친환경 매장설계가 있다.

'그린스토어‘(Green Store)를 지향하는 스타벅스는 과학적 인테리어로 성공을 거뒀던 초기와 달리 에너지 절약, 재활용 촉진, 친환경 건축에 집중하는 디자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의 경우, 친환경 건축자재 및 재활용 마감재 사용, 절전형 전구 및 LED조명과 절수형 수도꼭지 설치, 자연 채광 이용 등 친환경 인테리어로 변화하고 있다.

2) 커피 원두 재활용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장에서 사용된 커피 원두 찌꺼기를 천연퇴비로 재활용하고있다. 서울숲공원에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화분과 수제비누,커피 찌꺼기로 재배한 느타리버섯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등 캠페인을 벌인 경험도 있다. 커피 원두 찌꺼기와 토양을 1:9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양질의 천연퇴비가 된다는 사실을 적용한 것.

3)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캠페인
스타벅스코리아는 '환경부', 'Green start 전국 네트워크',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2011년 1월부터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캠페인을 벌이고있다. 매장에서 음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머그컵을 제공하는 서비스 표준 매뉴얼을 설정했다. 업계 최초로 '머그 전용 선반'을 설치하고,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열선이 장착된 머그워터를 제공하는 등 편리하고 위생적인 머그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상당수 환경관련 CSR은 '광고' 형식의 활동에 국한돼있다. 스타벅스는 실제 소비자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공간에서 CSR을 진행한다. 스타벅스의 환경 CSR은 시선을 끌어모으는 환경보호가 아니라 소비자가 CSR에 참여하고 함께하는 환경보호 활동을 지향한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새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장기적인 CSR을 가능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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