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패션 총괄로 최운식 대표 선임…사업 일부 통합
K-패션 선호도…중국 사업 영업익 전년 比 460% 급증
'101조원' 中 패스트패션 선점 위해 현지화 대신 직진출

                               최운식 이랜드월드 한중 패션총괄 대표이사. 사진=이랜드.
                               최운식 이랜드월드 한중 패션총괄 대표이사. 사진=이랜드.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이랜드가 스파(SPA)브랜드 스파오로 중국 패션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스파오는 중국 전용 상품으로 디자인,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운영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을 그대로 중국에서 판매해 K패션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올 1월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최운식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별개로 운영하던 양국의 패션 사업을 일부 통합해 효율화를 꾀하고 국내 직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스파오는 지난해 국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엔데믹 본격화에 중국 매출도 상승세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60% 성장하며 본격적인 반등세에 올라탔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앞으로 한국 스파오를 중국 시장 본사 역할을 맡게하고 국내 주요 상품들을 그대로 중국에 전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품 기획과 생산부터 브랜드 운영까지 통합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상하이에 3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현지 전역에 스파오를 비롯해 이랜드·로엠·스코필드 등 20여개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개 해외법인 매출로만 9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월드의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가 전개하는 '스파오' 치바오 완커점. 사진=이랜드.
이랜드월드의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가 전개하는 '스파오' 치바오 완커점. 사진=이랜드.

이중 이랜드가 글로벌 육성 브랜드 첫번째 타자로 스파오를 선정한 이유는 중국 현지에서 패스트패션의 성장세가 높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패스트패션 매출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2340억 위안에서 2023년 약 5236억 위안(101조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높은 성장세는 코로나 19 기간 동안 중국에서 비대면 온라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젊은층들이 한국 패션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데다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K패션 브랜드가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스파오 외에도 후아유, 뉴발란스 키즈 등 주요 패션 브랜드 확장도 검토중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중국이 리오프닝을 통해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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