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시의원 "특혜 의혹 있는 거 아니냐"고 질의했을 뿐...법적 대응 검토

의정부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시의회 김지호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의정부시청 제공
의정부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시의회 김지호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의정부시청 제공

[경기 의정부=데일리임팩트 김동영 기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지호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임시회를 앞두고 시의원에게 사전 설명하는 자리에서 담당 팀장에게 '민간사업자에게 돈 받았냐?'라며 모욕감을 주는 일이 있었다"며 "1500여명의 공무원 노동자에게 능욕을 준 사태이자, 자랑찬 60년 의정부시의 시정사에 일찍이 없었던 치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날 해당 발언의 문제 제기에 대해 충분히 사과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집에 갈 생각하지 말고 끝장토론 하자는 일방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결국 보고를 받지 않겠으니 나가라는 퇴청 지시는 평소 이야기하는 올바른 소통방식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김지호 의원을 시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소통을 중지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균형개발과 A과장과 팀장 3명이 김지호 시의원에게 2023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의 사전설명 과정에서 발생했다. 김 의원은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위원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경 김지호 의원실을 방문한 A과장과 3명의 팀장이 현재 사업추진중인 유류저장소 도시개발사업 타당성 검토용역 예산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팀장의 말을 끊고 '이 기회에 미래직업체험관 말고 다른 시설물로 기부채납 받자'고 주장하자 A과장 및 담당 팀장이 일방적인 사업변경시 의정부시의 귀책사유가 되어 민간사업자 측의 손해배상청구가 우려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타당성 검토용역을 진행하여 충분히 객관적 검증을 실시 후 사업계획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김 의원이 담당 팀장에게 '돈 받았습니까? 왜 못바꿔요'라며 언성을 높였고, 더 나아가 '그럼 오늘 퇴근할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해봅시다'며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무원들이 주장하는 '돈을 받았냐'는 식의 발언에 대해 '특혜 의혹이 있는거 아니냐'고 질의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김 의원은 담당 과장이 자신을 향해서 3차례 경멸하는 눈빛으로 '에휴'라는 모욕적인 언행을 이어갔으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협박과 함께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식의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받는 과정에서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면 사과하겠지만 시의회를 무시하고 시의회 위에 군림하려는 집행부 공무원의 언행과 태도에 대해 강력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응수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