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사장 이달 말 임기 종료
호실적 거두며 연임 가능성 ↑
지주 조직 개편으로 어려울 수도…

사진. 우리카드.
사진. 우리카드.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우리카드를 이끌어온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된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우리카드의 뚜렷한 성장을 이끌었던 김 사장은 최근 지주사의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다.

업계에선 대체로 김 사장의 성과와 함께 금융지주사 계열사 사장단이 주로 '2+1 인사'로 운용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최근 조직혁신을 언급했고 이에 계열사 사장단 물갈이 가능성 역시 높아지면서 김 사장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자회사 14곳 중 9곳의 CEO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해당 자추위에서 우리금융은 김 사장을 포함해 박경훈 우리캐피탈 대표, 신명혁 우리저축은행 대표 등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의 임원진을 새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김 사장의 거취다. 김 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30일까지로 이미 만료됐지만 당시 지주사인 우리금융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미뤄지면서 이달 말 자추위까지 유임됐다.

김 사장의 연임이 미뤄지면서 금융권 일각에선 김 사장의 거취에 대해 '연임'과 '교체'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후보조차 언급되지 않아 연임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며 "연임이 유력해 보이지만 지주 입장에선 세대교체를 '고려할수도 있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사진. 우리카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사진. 우리카드.

성장한 실적에 연임 가능성 무게

카드업계에서는 현재 김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임기 동안 뚜렷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취임 첫해인 2021년 김 사장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당기순이익 2007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당기순익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악재 속에서 전년(2007억원)보다 1.8% 상승한 2044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전년(0.42%) 대비 0.39%p 상승한 0.81%를 기록하며 건전성 지표에서도 우수점을 받았다.

특히 김 사장을 주축으로 추진된 새 브랜드인 'NU(New & Unique)' 출시는 '카드의 정석'으로 대표되던 우리카드의 색깔을 고도화하며 점유율 상승에 견인차역할을 했다.

또 김 사장은 우리카드의 숙원 사업인 독자 결제망 구축을 본격하며 우리카드의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해외법인을 성장시켜 수익 다각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전역에 72개 영업망을 가진 할부금융사 지분을 인수해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PT Woori Finance Indonesia Tbk)'을 출범시키며 해외 실적도 끌어올렸다.

그간 김 사장이 이뤄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앞선 우리카드 사장들이 2+1년 형태의 임기를 채운만큼 김 사장 역시 '2+1 연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보여준 성과를 보면 여전히 우리카드에 필요한 인물"이라며 "우리카드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사장 변경은 섣부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 DB.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 DB.

지주 조직 개편 가능성에 연임 불투명

다만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조직개편은 김 사장의 연임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임 내정자가 내부통제 시스템과 지배구조 개선을 천명한 만큼 대규모 인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이 시장과 고객, 임직원에게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하며 조직개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임 내정자가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 회장 취임 당시 지주와 계열사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도 자회사 사장단 변경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카드업계에 CEO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도 김 사장 연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나란히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임영진 현 사장의 연임을 유력하다고 판단했으나 내부 출신인 문동권 부사장으로 변경됐고 신임 하나카드 사장에도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카드에 이어 하나카드까지 CEO 교체를 단행해 일각에서는 우리카드 역시 세대교체에 나서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추위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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