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인종차별 반대를 위한 인식 캠페인

[김효진 객원연구원] 월d드컵으로 온 세계가 뜨겁다. 세계인의 시선은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로 향하고, 응원의 함성이 넘쳐난다. 월드컵이란 용어는 다양한 종목의 국제경기에서 사용되지만, 월드컵하면 떠오르는 건 바로 축구다. 이처럼 월드컵 축구대회가 세계최대 행사로 자리잡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FIFA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다.

1886년 동일한 축구규칙을 만들기 위해 영국의 4개 축구연맹이 국제평의회를 만든 이후 유럽 주변국으로 축구연맹 결성이 확대됐고 축구의 인기도 높아져갔다. 그 과정에서 경기규칙과 선수관리문제 등을 통일할 필요성이 제기되자 1904년 프랑스 등 유럽 7개국이 모여 국제축구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FIFA)을 출범시켰다. FIFA 출범과 함께 국제적인 개념의 축구 규칙이 생기자 축구의 인기는 유럽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FIFA는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월드컵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FIFA의 영향력은 월드컵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성장했다.

FIFA가 주로 하는 일은 축구경기 추진, 경기 규칙 제정 및 준수, 각국 축구협회 간 우호 증진이다. 그러나 축구를 통해 세계평화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 한국과 북한 간 친선경기,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출전 등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고, 미국과 이란의 경기를 주관하는 등 국가간 화해와 이해증진에 기여했다. FIFA가 스포츠단체 가운데 최초로 2001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이유다.

세계평화 증진과 더불어 FIFA가 열을 올리는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사회책임 활동이다. FIFA는 ‘인종차별, 환경, 국제협력, 희망을 위한 축구’라는 4가지 큰 틀 안에서 사회책임 활동을 전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FIFA는 인종차별에 대해 그 어떤 단체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93개 회원국의 UN보다 많은 209개국이 가입돼있는 FIFA에게 인종차별 문제는 늘 골칫거리다. 경기장에서 심판, 선수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 간간히 벌어지는 인종차별은 스포츠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기는 것이기에 FIFA는 국제사회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아왔다. FIFA는 징계규정 58조에 인종차별과 관련한 구체적 규정을 제시하고 엄격히 관리중이다. 특히 2002년부터 월드컵 준결승전이 벌어지는 날을 ‘인종차별 반대의 날’로 정하고, 경기 시작 전 선수 중 한명이 인종차별 반대선언을 전세계 관중 앞에서 낭독하도록 하고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FIFA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네이마르를 포함, 유명 축구선수들과 함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캠페인을 SNS로 진행함 축구팬들에게 인종차별 문제를 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FIFA는 '희망을 위한 축구(Football for Hop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글로벌 사회책임 활동을 펼치고있다. 가난과 질병에 노출돼 제대로 된 교육과 돌봄을 받지못하는 저개발국 아이들을 위해 FIFA는 축구를 통한 교육 및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역내 NGO들과 협력, 축구교실과 직업훈련, 아동건강 증진 등 233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대륙별로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2010년부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축구센터 20개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축구센터에는 아이들이 축구를 배우거나 경기할 수 있는 축구장을 비롯해 보건소, 방과 후 교육센터 등이 들어서있다.

FIFA는 ‘희망을 위한 축구’라는 이름으로 여러 NGO, 시민단체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축구로 사회변화를 이루고자 글로벌 네트워트를 구축해 활동하는 NGO ‘스트리트풋볼월드’(streetfootballworld)와 함께 2007년부터 적극적인 책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FIFA는 스트리트풋볼월드를 통해 912만2275달러(약 93억 원)의 후원금을 전세계로부터 모았고, 이를 통해 아동교육, 보건, 양성평등, 평화구축 등 다양한 사회책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UN 같은 국제기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1999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협력, 코소보 사태로 발생한 난민을 위해 학교건립과 아동교육을 지원했고 2006년부터는 국제노동기구(ILO)와 축구공 생산기업의 아동노동 철폐를 위한 캠페인과 아동교육 및 아동노동 반대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에서 시행하고 있다.

참고 : http://www.fifa.com/aboutfifa/socialresponsibility/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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