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수 기자] 현재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장 자주 사용되는 것은 GDP(국내 총 생산)입니다. 국내 총 생산은 해당 년도에 생산된 모든 상품의 가격들을 더한 값입니다. 즉, 한 국가의 경제력 만을 고려한 지표이지요. 인간 개발 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이하 HDI라 칭함)은 경제력뿐만 아니라 교육수준과 건강수준까지 고려한 지표로 UNDP(유엔 개발 계획)에서 매년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HDI는 기대수명으로 계산되는 기대수명지수, 학교 교육 수준과 기대 학업 년도를 통해 계산되는 교육 지표, 그리고 국민총소득(GNI)로 계산되는 소득지표를 통한 소득지표를 복잡한 수식으로 계산하여 산출 됩니다. UNDP에서 발간한 2011년 HDI 랭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위는 노르웨이, 2위는 오스트리아, 공동 3위는 네덜란드와 미국, 공동 5위는 뉴질랜드, 캐나다, 아일랜드 입니다. 대한민국은 187개국 중 15위로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또한 DHI 공식 사이트(http://hdr.undp.org/en/)를 살펴보면 다양한 통계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지역 가장 인상 깊은 것은 1980년부터 2011년까지 별 국가별 HDI 트렌드를 그래프로 잘 정리해놓은 자료였습니다. 이 자료들은 HDI지수만을 볼 수도 있고, 교육 지주, 건강 지수만을 따로 선별하여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국가별 자료도 볼 수 있고 지역별(유럽, 아랍,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자료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이 발전한 국가, 가장 적게 발전한 국가, 최저 개발 국가, 최고 개발 국가, 하위 20% 국가들 등 다양한 테마로 분류되어 있는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 그래프를 들어가자 마자 샘플로 떠있는 4개의 그래프 중 한국이 포함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최 상단의 노르웨이(NOR)의 경우 가장 높은 HDI 지수를 지닌 국가이므로 그래프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최 하단의 공고민주공화국(COD)는 HDI 상 가장 저개발 된 국가이므로 그래프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터키의 경우 최근 20년간 HDI 지수상 가장 괄목적인 성장을 보인 국가이므로 그래프에 포함되었다고 판단 됩니다. 한국도 터키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한국은 4개의 국가 범주(Very High Human Development, High Human Development, Medium Human Development and Low Human Development)중 가장 높은 범주인 Very High Human Development (초고개발수준)에 포함되는 국가 중에서 최근 20년간 독보적인 성장을 보인 국가 입니다. 고개발 국가 일수록 추가 성장이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UNDP에서 보기에도 HDI지수를 대표할 다섯 국가에 포함되기에 충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의 HDI를 살펴 보도록하죠.

위의 그래프들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한국의 전체 HDI, 한국의 교육지수, 한국의 건강지수, 한국의 소득지수를 의미 합니다. 제 지수 모두 지난 20년간 꾸준히 상승한 모습이군요. 특히 소득지수에 비해 건강지수와 교육지수가 높은 것이 인상 적입니다. 즉 경제적 지표에 비하여 비 경제적 지표들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에서 HDI 순위를 뺀 값이 무려 12나 되었습니다. 즉 2011년의 한국의 1일당 국민소득은 27위였던 반면 HDI 지수는 15위 입니다.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자료로 비소득 HDI 값(Non-income HDI value)를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의 비소득 HDI 값은 0.945로 Very High Human Development (초고개발수준)에 속하는 국가들 중에서도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즉 대한민국은 경제적 소득에 비하여 건강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아 전반적인 삶의 질 또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불평등 수정 인간 개발 지수(Inequality-adjusted Human Development Index, 이하 IHDI라 칭함)는 큰 시사점을 안겨 줍니다. IHDI란 교육, 건강, 소득에 불평등 정도를 고려한 HDI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의 경우 평균적인 교육 수준이 높더라도 교육수준의 편차가 심한 경우 IHDI 또한 낮아집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HDI는 15위였지만 IHDI는 32위였습니다.즉 불평등 수준을 고려했을 때와 안 했을 때 무려 17위나 차이가 났습니다. 참고로 Very High Human Development (초고개발수준)에 속하는 국가들 중에서 미국(-19)다음으로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수준 입니다.

좀더 유심히 살펴보면, 건강지표상의 불평등은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육지표의 불평등을 고려했을 때의 손실은 무려 25.5% 였습니다. 참고로 상위 20개 국가 중 교육 지표에서 불평등을 고려했을 때의 손실이 10% 넘는 국가는 대한민국 하나뿐이었습니다. Very High Human Development (초고개발수준)에 속하는 국가들 중에서 역시 손실이 20%가 넘는 국가는 대한민국뿐 이었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불평등의 정도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득의 불평등 또한 불평등 고려 시 손실이 18.4%였습니다. 이는 상위 20개국 중 3번째로 큰 수치 이며, Very High Human Development (초고개발수준)에 속하는 국가들 중에서 는 8번째로 큰 수치였습니다.


HDI 리포트는 이 밖에도 다양한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성차별 지수와 관련 지표들, 다차원의 가난 지표, 환경 문제의 HDI에 대한 영향, 웰빙에 대한 개념과 환경, 등이 있었습니다.


경제의 양극화 문제는 몇 해전부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는데요, 교육의 양극화는 아직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실 경제적 불평등 보다는 교육의 불평등이 더 심각한 수준인데 말이죠. 새로운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들은 교육의 불평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집니다. 경제적 격차뿐만 아니라 교육의 격차도 줄여 주시기를 그리고 교육과 건강까지 고려하는 HDI가 GDP를 대체하여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 널리 쓰이기를 기대해 보며 이번 칼럼을 마칩니다.


UNDP의 HDI 사이트:
http://hdr.undp.org/en/
2011년 HDI 리포트:
http://hdr.undp.org/en/mediacentre/humandevelopmentreportpresskits/2011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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