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CG

[김현수, 이상훈, 허예지기자] 4월5일 SCG(Social Consulting Group)가 주최한 ‘공익인가 마케팅인가’ 토론회에서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자선적 차원에서 시작된 CSR이 최근 기업역량을 활용하며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형 코즈마케팅 이해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린 1부, 이 ‘사회적 인재, 공헌, 혁신’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 2부로 구성됐다. SK브로드밴드 외에 대우증권, 대교, LG전자에서 사회공헌 및 CSR 관계자들이 참석, 의견을 나눴다.

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 김도영 팀장은 “이전에는 CSR을 자선적인 차원에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기업역량을 활용하면서 기업시민의 역할을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그 사례로 공익연계 마케팅(Cause Marketing)을 들었다.

김 팀장은 “공익연계 마케팅은 사회문제 해결과 마케팅이 접목되는 형태”라며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서 전문영역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으로선 사회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주체인 NPO와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의 마케팅 조직과 사회공헌 조직간 적극적 협조체계를 통해 사회공헌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코즈마케팅으로 인해 시민의식을 가진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SNS의 발달, 언론의 감시, 높아진 CSR 기대 수준으로 윤리적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SNS가 발달하며 정보 불균형을 점차 해소, 좋은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윤리적 소비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기여한 셈”이라며 “기업에 대한 언론의 감시가 강화돼 소비자들 역시 기업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됐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윤리적 소비로 소비자의 힘이 커짐에 따라 사회공헌사업을 할 때, 마케팅, 홍보 같은 이윤창출의 도구가 아닌가라는 비판의식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며 “활동에 진정성이 있는지, 회사의 철학과는 맞는지, 사회적 문제의 철학인지 깊은 질문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공헌이 당연시돼 CSR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CRM의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사회공헌 실무자로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어진 2부에서는 참석자와 SK브로드밴드 담당자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SK브로드밴드 사회공헌팀김도영팀장.

Q.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선 사회적 책임을 갖고 사회적 약자를 도와주기 위함이다. 그보다 중요한 이유는 정부와 사회에서 사회공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전반적인 트렌드로 사회적 경제가 훨씬 강해질 것이고, 사회적 경제가 구축된 뒤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SK행복나눔재단이 이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NGO에게 단순히 자본을 주는 것은 효과가 없다. 비영리기구와 파트너십, 비영리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강화해야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기업과 NGO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규정해둬야한다. 우리는 사회적 경제의 대표적 모델로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Q. 함께 일할 NGO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 사회공헌에서 가장 딜레마이자 핵심이 바로 이 질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업은 기부자로 참여했다. 공동모금회에 돈을 기부하는 ‘보여주기’ 방식이었다. 반면 지금은 기업이 직접 참여자로 나서고자한다. NGO와 파트너십이 많아졌다. 파트너간 협업이 잘 이루어질 때 사회공헌의 효과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NGO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NGO 평가나 성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NGO 파트너십 선정의 명확한 기준을 갖고있지는 않다.

Q. SK에서 중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 있나?
- 개인적으로 사회공헌에서 중장기사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회적 기업에 대한 명확한 계획과 아이템을 갖고 지원, 설립, 운영할지라도 사회적기업의 니즈(needs)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또 사회복지 이슈도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바뀐다. 사회공헌 사업의 이슈는 항상 변하지만 ‘자립을 도와준다’라는 SK의 명확한 가치관은 존재한다.

Q. 기업 사회공헌에 어떻게 진정성을 가미할 수 있나?
- 사회공헌 활동은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 기업이 직접 홍보에 나서고 봉사활동 후 기업 관계자들이 사진찍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 NGO가 앞서고 기업은 뒤에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사회공헌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야한다.

Q.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지?
- 기업이 변해야 시장경제체제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현재 그 변화의 물꼬는 터졌고, 더 완벽한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 전 종업원이 사회적 경제의 흐름 속에서 복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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