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희 연구원] 많은 사람들은 지속가능경영 최고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가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른다. 심지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자사의 CSO가 뭘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CSO는 지속가능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성이 기업 내부로 어떻게, 얼마만큼 전달될 수 있을 지를 고민한다.

지속가능경영 혹은 CSR 부서에 필요한 인재를 소개시켜주는 기업인 웨인랩 그룹(Weinreb Group)의 엘렌 웨인랩 대표는 3년전 ‘CSO Back story’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CSO는 기업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이해하고 다기능팀(cross-functional team 프로젝트 중심으로 각 부서 직원을 차출해 한시적으로 구성되는 팀)을 잘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외부의 다양한 요소들을 기업내의 기회로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리고 최근 엘렌은 새로운 버전의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산업별 CSO들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돼왔는지 정리했다.

두 번째 보고서에서는 CSO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많은 CSO들이 ‘총체적인 가치(Collective benefit)’를 창출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서와 협력할 수 있어야 하며 건강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한다. 예전과 달리 오늘날의 CSO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영역까지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엘렌은 미국 36개의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CSO들을 접촉했다. 이들은 말 그대로 CSO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거나 직함은 없지만 기업 내에서 CSO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36명의CSO들 중 실제 이 포지션에 고용된 사람은 5명이며 나머지는 내부에서 승진해 CSO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이 CSO로 승진한다.

엘렌은 지난 3년간 CSO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5가지로 정리했다.

1. 총체적인 가치/이익(Collective benefit)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을 의식한 환경적, 사회적 이니셔티브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총체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2. 혁신(Innovation)
더 이상 어떤 성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그보다도 지속가능상품에 대한 수요와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스들이 만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3. 이해관계자 소통(Stakeholder signaling)
기업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의지를 표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CSO의 역할을 넘어 가장 중요한 ‘책임’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4. 접근(Access)
기업이 수직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갖고있다 하더라도 CSO는 모든 레벨의 부서 및 조직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CSO는 직원들과 협업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핵심가치 및 전략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5. 팀스포츠(A team sport)
CSO의 성공여부는 다양한 조직과 조심스럽게 협업하는 정도에 달려있다. 지속가능성을 기업내부에 전달해야한다. 특히 비즈니스 리더들을 설득해 그들이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성의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성CSO
두 번째 보고서에서 눈에 띠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36명의 CSO중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이다. 2011년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36개 기업은 이렇지만 사실 거시적으로 살펴보면 아직까지 CSO중 여성은 드물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CSO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빠질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커뮤니케이션, 브릿지빌딩(bridge-building), 협업의 측면에서 여성 CSO들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직원이 주를 이루는 엔지니어링, 과학기술, 금융부서에서 많은 여성들이 CSO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사실들로 비추어볼 때 CSO의 역할과 성은 확실한 상관관계가 없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부서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직원과의 급여차를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CSO라는 직업의 미래
사실상 CSO 직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책임은 직원 모두가 가져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직책으로 그 책임을 넘겨서는 안된다. 하지만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엘렌은 “지속가능경영부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훗날 정말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체계가 완성되면 CSO라는 포지션이 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CSO의 역할은 지속가능경영의 기초를 다지는데 중요하다. CSO의 역할이 퇴화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엘렌의 보고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weinrebgroup.com/blog/cso2

원문
http://www.greenbiz.com/blog/2014/10/21/ellen-weinreb-checks-pulse-cso-profession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