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팩토리서 생활구독 서비스 ‘T우주’ 체험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 ‘우영우’ 등 콘텐츠 신사업 소개

LGU+, 일상비일상의틈 MZ 아지트로... 레고 90주년 전시 진행

이통3사 로고. 사진. 각사
이통3사 로고. 사진. 각사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자)를 겨냥한 오프라인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이통3사의 사업 영역이 통신을 넘어 생활형 구독이나 콘텐츠 등으로 넓어진 만큼, 이색 매장을 통해 신사업을 알리면서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대표적인 대학가인 홍대입구역 인근에 각각 ’T팩토리’와 ‘애드샵플러스’라는 체험형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강남역 인근에 ‘일상비일상의틈’을 마련했다.


SK텔레콤, 'T우주' 대학축제로 구독서비스 알린다

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T팩토리 매장에서 이용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T팩토리 매장에서 이용객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SK텔레콤은 홍대 T팩토리를 'T대학 우주축제'로 꾸몄다. T팩토리는 마치 미국 하이틴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져 있었다. 파스텔톤으로 마련된 부스와 배너가 마치 대학축제를 연상케 했고,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으로 무척 북적였다.

T팩토리 1층은 SK텔레콤의 생활 구독형 서비스인 ‘T우주’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라이프스타일 캠퍼스(청소연구소·어바웃펫·생활공작소·링티) △엔터테인먼트 캠퍼스(롯데시네마·플로·사운드짐) △F&B 캠퍼스(배스킨라빈스·파리바게뜨·허닭) 등 총 3개의 공간으로 공간을 세분화하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용객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부스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각 제휴처 부스에서는 상품과 서비스를 연상시키는 태블릿 게임을 진행하고, 게임을 통해 스티커를 얻어 이를 쿠폰과 교환할 수 있다.

T팩토리 2층에 마련돼 있는 e스포츠팀 'T1' 관련 굿즈. 사진. 최문정 기자
T팩토리 2층에 마련돼 있는 e스포츠팀 'T1' 관련 굿즈. 사진. 최문정 기자

2층 공간에는 휴대폰 등 통신상품 관련 무인 개통존 등의 시설과 함께 SK텔레콤이 후원하고 있는 e스포츠팀 ‘T1’ 관련 굿즈와 물품도 관람할 수 있었다.

한 방문객은 데일리임팩트에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공간 별로 미션을 수행해 보상을 받는 것이 마치 방탈출 게임 같아서 재미있다”라며 “체험 프로그램도 짜임새 있고, 쿠폰 보상도 알찬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은 데일리임팩트에 “평소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에 관심이 많은데, T팩토리에서 T1팀의 굿즈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생각보다 게임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만족스러웠다”라고 밝혔다.

T팩토리 1.5층에 조성된 '팩토리가든'. 사진. 최문정 기자
T팩토리 1.5층에 조성된 '팩토리가든'. 사진. 최문정 기자

아울러, 살아있는 식물들로 꾸민 T팩토리 1.5층 ‘팩토리 가든’은 SK그룹의 넷제로 달성을 향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500인치 규모의 대형 LED 패널을 통해 탄소절감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을 볼 수 있다.


KT, '우영우' 앞세워 미디어·콘텐츠 사업 소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시 마포구에 마련된 'KT애드샵 플러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시 마포구에 마련된 'KT애드샵 플러스'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지난달 말 문을 연 애드샵 플러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행 다음으로 시원한 곳 바로 여기’, ‘폰 안 사도 되니까 들어오세요’라는 안내문이었다. 통신매장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과감한 색감도 눈에 들어왔다.

KT 모델들이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서 매장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KT
KT 모델들이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서 매장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KT

내부 공간은 KT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모티브로 삼아 작은 무대처럼 쪼개져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전자책 밀리의서재존이다. 이 공간은 마치 비행기 좌석처럼 꾸며져 있었다. 실감도를 높여주는 여행용 트렁크 위에 놓인 태블릿과 헤드셋을 사용해 밀리의서재의 오디오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바로 옆 공간은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스토리위즈존이 마련돼 있었다. 주로 출퇴근 시간 등 이동시간에 웹툰·웹소설 콘텐츠 이용률이 높은 것에서 착안한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KT 홍대 애드샵플러스 매장에 ENA 방영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관련 팝업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KT 홍대 애드샵플러스 매장에 ENA 방영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관련 팝업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 최문정 기자

마지막으로 ENA존은 현재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었다. 소품 역시 극중 캐릭터가 좋아하는 고래, 김밥 등의 소품과 명대사 판넬을 활용해 개성있는 기록 남기기가 가능하다.

한 이용객은 데일리임팩트에 “홍대에 다른 볼일이 있어 지나가다가 우영우 드라마 주인공들의 모습에 이끌려 애드샵플러스를 방문했다”며 “KT가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는 지 몰랐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KT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 체험존과 20대 전용 브랜드 ‘Y(와이)’와 제휴한 콜라보레이션 굿즈 등을 판매하는 와이존도 마련돼 있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사이로는 KT 서비스로봇이 돌아다니며 탬플릿과 부채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애드샵플러스는 KT의 통신 매장이면서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특화형 매장이기도 하다”며 “공간 자체는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체험 요소를 배치해 꾸몄고, 향후 상황에 맞춰 이를 유연하게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레고 90주년 콜라보로 MZ세대 잡는다

일상비일상의틈에 마련된 레고 90주년 기념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 레고코리아
일상비일상의틈에 마련된 레고 90주년 기념 전시 관련 이미지. 제공. 레고코리아

LG유플러스가 강남 한복판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이하 틈)에서는 레고 90주년을 기념하는 팝업 전시가 한창이다.

틈은 올 상반기에만 20만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누적 7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나영석 PD의 TV예능 ‘tvN 뿅뿅 지구오락실’을 비롯, ‘오뚜기’,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이색 팝업 전시를 진행하며 MZ세대들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틈 1층에는 레고로 제작한 LG유플러스의 자체 캐릭터 ‘홀맨’과 ‘무너’ 등이 자리했다. ‘나만의 미니피겨 제작’, ‘컬러 브릭 뽑기’, ‘브릭 쌓기’ 등의 체험이 가능했다. LG유플러스는 틈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틈 앱’에 가입한 고객에게 체험 완료 시 스탬프카드를 제공하고, 다양한 레고 관련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상비일상의틈 2층 공간에 마련된 한정판 레고 판매 공간. 사진.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 2층 공간에 마련된 한정판 레고 판매 공간. 사진. LG유플러스

2층은 MZ세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배트맨 배트모빌 텀블러’, ‘캄 노우-FC바르셀로나’, ‘22년 신상품 베스파 125’ 등의 레고 한정판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틈 앱 고객에 한정해 인기 제품을 최대 25% 할인해주는 만큼, 단연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한 틈 방문객은 데일리임팩트에 “어렸을 때부터 레고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한정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9만개여의 레고 블럭으로 제작한 국보 ‘경복궁 근정전’과, 덴마크 빌룬드의 레고 본사 박물관의 희귀 레고 15점 등 총 45종의 레고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한 90년의 레고 역사의 중요 순간과 레고의 변천사를 한 공간에 담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상비일상의틈은 고객의 참여가 있을 때 완성되는 공간”이라며 “이에 따라 MZ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은 레고를 소재로 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이통업계가 통신 외에도 콘텐츠 등으로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다”며  “대규모 오프라인 공간과 팝업 전시는 소비자들에게 신사업을 알리고, 체험형 콘텐츠를 원하는 MZ세대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미 있는 체험형 매장은 트렌드에 맞춘 적절한 전시를 기획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