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8000만명에 이르는 미국인들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쓰지않는 옷부터 넷플릭스에서 빌리는 영화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유, 대여, 임대는 미디어가 ‘협력적 소비’를 그렇게 떠들어댔음에도 여전히 대중적이지는 않다. 글로벌 광고대행사인 닐슨(Nielsen)의 최근 리포트를 보면 미국 성인의 50%이상은 공유보다 소유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공유경제: 우리는 여기서 어디로 가고있나’(The Sharing Economy: Where We Go From Here)라는 글에서 레오 버넷(Leo Burnett)은 “미국인들이 메시경제에 참여를 주저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져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세계최대의 경제대국이고, 인구는 3번째이며, 혁신도 앞서가는만큼 공유경제의 리더로서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않다. 버넷의 연구는 미국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공유경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4500여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부분 응답자들은 공유경제에 대해 들어본 일이 없다고 답했다. 3분의 1만이 에어비앤비(Airbnb)와 태스크래빗 같은 브랜드를 접해봤으며, 어린이용 완구 레고에 넷플릭스의 개념을 도입한 스타트업 ‘넷플릭스 포 레고'를 들어본 사람은 5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주차대여서비스 ‘파크앳마이하우스’(Park At My House)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4분의 3에 해당하는 미국인들은 공유경제, 깨어있는 소비(conscious consumption), 메시경제 같은 말을 들어본 일도 없었다. 이런 용어와 관련해 4000개 이상 논문과 3800여개의 간행물이 지난해 한해동안 쏟아졌는데도 말이다.


반면, 96%의 미국인은 메시경제의 창시자에 해당하는 이베이, 크레이그리스트, 넷플릭스를 잘 알고있다.


공유경제에 참여하고자 할 때도 50%이상 미국인은 이처럼 익숙한 수단들을 이용할 뿐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 같은 새롭고 급진적인 수단들은 꺼리는 분위기다. 일반적인 공유 행위로는 위키피디아 활용(72%), 물품의 기부나 자선(68%),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물건 대여(64%), 시장에서 음식 구입(54%),넷플릭스나 케이블위성사업자에게서 영화대여(51%)가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택시를 부르는 대신 집카(Zipcar)나 리프트(Lyft), 우버 서비스를 이용해 차를 빌린다고 응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도 5%에 머물렀다.


공유경제가 미국에서 꽤 오래전부터 등장했고 관련업체도 많은데 이처럼 미국인들이 익숙치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 재산권을 중시하고 소요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원인이 있다는게 일반적 진단이다. 대부분 미국인이 집과 차를 소유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걸 아메리칸 드림으로 부른다. 또 아시아나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은 사회주의적 전통 때문인지 ‘깨어있는 소비’를 더 친근하게 느끼는 모습이지만 북미나 유럽은 그게 덜한 편이란 설명이 있다.


응답자의 52%가 “사람들은 할수만 있다면 공유보다 소유를 더 좋아한다”란 말에 동의했다. 일반적으로 소유권에 대한 미국인의 감성적 접근은 인구통계학적으로 성별, 수입별, 지역별 차이를 뛰어넘는다.


그렇다면 공유에 기반한 스타트업이나 일반기업들의 미래는 어두울까. 리포트는 여러 조언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몇 년전만해도 이베이나 넷플릭스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대중화했다며 마케팅전문가들에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메시경제로 진입하려는 기업들은 인구통계학적 접근을 통해 틈새 개념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한다.


물론 소유를 중시하는 미국문화도 고려해야한다. 실제로 기업들은 소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유를 설파하는 과정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게될 것이다.


http://www.triplepundit.com/2015/01/report-u-s-lags-embracing-sharing-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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