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임금인상 대신 경력직 위주로 인원 확충

글로벌 진출 앞두고 서버구축 등 핵심인력 충원

게임 개발자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게임 개발자 관련 이미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게임업계에 ‘조용한 총성’이 오가고 있다. ‘돈 버는 게임’ (P2E), 메타버스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앞두고, 숙련된 개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넥슨을 시작으로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경력 인재를 중심으로 치열한 인재 쟁탈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게임사들의 연봉협상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임금 인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넥슨은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일괄 임금 800만원 인상에 나섰고, 넷마블·컴투스·펄어비스도 동일하게 800만원 인상에 동참했다. 이후 조이시티(1000만원), 엔씨소프트(1300만원), 크래프톤(2000만원)처럼 더 큰 폭의 인상안을 제시하는 회사도 나왔다.

그러나 연이은 임금인상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N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8%, 43%, 55% 씩 줄어들었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도 각각 17.3%, 72.6%씩 줄었다.

이에 게임업계는 올해는 일괄임금인상 대신 경력직 개발자 위주로 인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네이버가 10%, 카카오가 15%의 임금인상안을 발표했고, 이통3사 등도 IT 개발 직군 채용을 늘리는 상황에 게임업계도 인재 확보전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경력직 채용의 경우, 대규모 공채 방식 보다는 특정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문가 위주로 모색해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올해는 게임사가 글로벌 진출 원년을 선언한 만큼, 서버 등 기반기술 관련 채용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버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강모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동료 서버 개발자들이 게임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라며 “중소 IT기업에서 게임 대기업으로 이직한 경우, 연봉만 약 20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넥슨,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등은 개발자 공개모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은 최근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멀티미디어 △사업 △기술지원 △경영지원 △웹 등 총 8개 전 직군에서 100명 내외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복지포인트 지급, 중·석식 무료식사 제공, 종합건강검진 및 단체 상해보험 지원, 3년 단위 근속휴가 등을 내세웠다. 제주 본사에 근무하는 경우 주거지원과 항공마일리지 지급도 제공한다.

컴투스는 ‘컴투스프로야구’ 등 야구게임 라인업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한다. △게임기획 △게임아트 △게임프로그래밍 등 개발영역 전 부문과 사업PM이다.  컴투스는 이번 채용에 한해 사내 추천제도도 시행한다. 이는 컴투스 채용 홈페이지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제도로, 추천한 인사의 채용이 성사되면 추천인에게도 100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스마일게이트 RPG’,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등의 4개 법인에서 이달말까지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샌드박스형 게임 개발자와 모바일게임 개발자, 플랫폼 개발 및 기획자와 인프라, 정보보안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