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선제 이후 역대 최소 표 차이 '초박빙 승부'

정권교체는 됐지만…깊어진 갈등의 골에 협치'는 숙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디자인. 김민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디자인. 김민영 기자.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후, 5년 만에 다시 정권을 되찾게 됐다. 다만 아주 근소한 차이의 초박빙 승부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국민 통합이라는 화두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일 오전 6시 기준 개표가 99.9%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48.56%(1639만4815표)를 얻어 47.83%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73%p 차이로 앞섰다. 두 사람의 표 차이는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이는 지상파 방송 3사(MBC·KBS·SBS)의 출구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지상파 방송 3사가 투표가 종료된 오후 7시30분 발표판 20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개표는 손에 땀을 쥐는 초박빙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 이재명 후보가 꾸준히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개표율이 50%를 넘어가면서 윤 후보가 처음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0.7~0.8%p 수준의 득표율 차이가 유지되며 윤 후보가 앞서갔고 이러한 흐름은 개표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이런 까닭에 개표가 90%가 넘어간 시점에서도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 국민의힘 제공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오전 4시 무렵,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당 개표 상황실을 찾아 “오늘 이 결과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헌법 정신과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슷한 시각, 이재명 후보 역시 서울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가 불과 0.7%p 수준이라는 점과 선거 과정에서 젠더‧이념 등의 사회갈등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협치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대선은 대통령 직선제가 시작된 1987년 이후 가장 적은 역대 최소 표 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가장 최소 표 차이를 기록한 대선은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맞붙은 지난 1997년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두 사람의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p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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