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코스피200 지수 보다 수익률 4%이상 높아

일부 ESG 펀드, 일반 펀드보다 ESG 성과 낮아..그린워싱 우려

금융상품에도 공시규제 필요...수익·지속가능성 개선 효과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친환경테마 등 ESG펀드 규모와 수익률이 높아진 가운데, 구성종목의 ESG 성과는 낮게 나타나  '그린워싱'(Green Washing)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국내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46.94% 증가한 7조 906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ESG 펀드는 116개로 전년보다 56개 늘었다.

주식형 ESG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시장을 상회했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형 ESG 펀드 수익률은 -3.30%(1년 6.05%)를 기록하면서, KOSPI -9.38%(1년 3.63%), KOSPI200 -10.17%(1년 1.23%) 등 주요 주가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뒀다.

특히 ESG 펀드 가운데  IT, 전기차 등 친환경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친환경 테마 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ESG 펀드의 성장세와 수익률에도 '그린워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고 있다. 펀드 구성종목의 ESG 성과가 일반 펀드보다 낮아 '무늬만 ESG' 펀드라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 ESG 평가 기관 서스틴베스트가 49개 국내주식형 ESG펀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경(E)부문성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개(28.57%)가 KODEX200보다 ESG 평균 점수가 낮았다. 

ESG 펀드 포트폴리오 점수 평균 자료. 서스틴베스트
ESG 펀드 포트폴리오 점수 평균 자료. 서스틴베스트

이는 ESG 펀드가 공시에 취약한 중·소형주를 담은 환경 테마펀드로 구성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신규 출시·변경된 29개의 펀드 가운데 절반 이상은 환경테마 펀드였고, 전체 ESG 펀드 중에서는 37개(31.9%)를 차지했다. 

또한 환경 테마펀드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공시수준이 높지 않다. 더불어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는 탄소집약적인 소재·에너지 섹터 대형주들이 투자에서 제외됐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린워싱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상품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EU는 금융상품의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기후·환경, 사회근로자 등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공시하는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이하 SFDR)등을 적용하기도 했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외 수익률 뿐 아니라, ESG 펀드 운용에 따른 탄소배출절감 등 결과 보고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ESG 펀드가 다양화 및 세분화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그린워싱 방지를 위해 SFDR와 같은 펀드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 투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점점 더 ESG’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지난해가 ESG 투자가 여러 자산군으로 확대되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는 등 ESG 투자의 저변이 확대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여러 차원에서 ‘ESG 옥석' 을 가려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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