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논의 주고받아... ESG소위원회 추가 운영

삼성 준법위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 조만간 논의할 것"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찬희 준법위 신임 위원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찬희 준법위 신임 위원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추진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삼성준법위원회 2기가 첫 정기회의를 가지며 출항에 나섰다.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14일 오전 삼성 준법위는 전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첫 정기회의를 가졌다.

삼성 준법위 2기는 지난 5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준법위원은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해 1기 위원회에 참여했던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 성인희 전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와 신임 위원 권익환 변호사, 윤성혜 전 하남경찰서장, 홍은주 전 iMBC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들이 상견레를 갖고, 지배구조 개선 등의 기본 준법위 운영 방향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 준법위는 “이날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중심경영 관련 준법감시 활동을 위원회의 원칙적 추진과제로 선정했다”라며 “이를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노동소위원회, 시민사회소통소위원회와 별도로 ESG소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해 활동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삼성 준법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날 회의는 준법 위원 구성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만남이었음에도, 매우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오갔다”라며 “2기 준법위는 매우 힘찬 출발을 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과 삼성 준법위 모두가 소통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추후 정기회의 참석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준법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의견을 경청하고,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위가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월에는 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해 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위원장 역시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준법경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 준법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오늘 정례회의는 위원장과 위원들의 상견례에 의미가 있는 만큼 이 부회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추후 면담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준법위는 삼성 관계사들의 최고경영진, 이사회, 준법감시인 내지 준법지원인,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 국정농단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 권고를 받아들여 2020년 2월 출범한 독립기구이다. 삼성 준법위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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