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GS칼텍스 등 협력사 ESG 평가모델 제작 및 평가 확산

업 특성에 맞는 자체 ESG 평가 모델, 공급망 리스크 사전 파악 및 관리

(왼쪽부터) 이원종 포스코건설 구매계약실장, 이진옥 이크레더블 대표, 박철호 포스코건설 기업시민사무국장이 지난 2월 파트너사 ESG평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포스코건설
(왼쪽부터) 이원종 포스코건설 구매계약실장, 이진옥 이크레더블 대표, 박철호 포스코건설 기업시민사무국장이 지난해 2월 파트너사 ESG평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포스코건설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기업들이 협력사 ESG 개선을 위해 평가모델 구축 및 평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규제에 대비해 협력사 위협요인을 사전 파악할 수 있어 ESG 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과 EU 공급망 실사 의무화 등 국내외 규제가 공급망 리스크로 작용해, 평가모델 구축 등 협력사 ESG 지원에 나서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기업들의 자체 평가모델 개발은 협력사 내 ESG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고, 협력사는 개선할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 새로운 경쟁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차 협력사 대상으로 4개 요소(노동/인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로 구성된 ESG 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협력사들이 2개월간 실시한 평가결과를 토대로, SK하이닉스는 현장평가 및 ESG 개선작업 또한 실시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건설업 특성을 반영한 ESG 평가모형을 개발해 협력사 대상으로 시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모형은 총 50개 지표로 제작됐다. 친환경자재구매, 온실가스배출, 환경법규위반 등 환경부분 10개 항목과 중대재해여부, 안전시스템, 근로조건준수 등 사회부분 30개 항목 채무불이행, 회계투명성 등 지배구조 부분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산업재해에 취약한 중소 건설업체 특성이 반영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안전관리 조직 및 시스템 등 안전 관련 평가항목 제작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온라인 ESG 평가 솔루션을 제작해 300여개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인권 및 노동, 안전보건, 환경, 윤리 및 경영시스템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협력사들이 영역에 따른 52개 질문에 답하면 부문별 가중치를 적용해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한다. GS칼텍스는 참여한 협력사들에게 ESG 리스크 및 개선사항 결과를 요약한 자가 진단 보고서와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GS칼텍스 ESG 자가진단 결과 보고서 사진. GS칼텍스 미디어허브 갈무리 

대기업들이 자체 평가모형 제작에 나서는 배경에는 ESG 대응을 위한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실제로 300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에 따르면, ESG 대응 애로사항 가운데 비용부담(37.0%)과 인력부족(22.7%)이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또한 여러 ESG 평가지표 가운데 업종별 필수 지표만을 선별해 제작한 터라, 평가 대응시 효율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ESG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대기업은 협력사에 ESG 평가모델 뿐 아니라 평가대응지원이나 인센티브까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라며 ”ESG 평가모델이 협력사에게 행하는 새로운 갑질의 도구로 활용되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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